20여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충북 증평의 개나리아파트가 철거되고 그 자리에 주민 공간이 만들어졌다.
증평군은 27일 증평읍 창동리에서 창동개나리어울림센터 개소식을 했다.
창동개나리어울림센터는 도시재생 인정사업, 충북도 4단계 지역균형발전 기반조성사업 등과 연계해 총사업비 141억 원을 들여 조성됐다.
센터는 전체면적 2883㎡, 지상 6층 규모로 1~2층은 작은 도서관, 주민쉼터, 교육공간, 다목적실 등 주민을 위한 복합 커뮤니티시설, 3층~6층은 LH행복주택으로 구성됐다.
센터가 들어선 자리는 시공사 자금 부족으로 1992년 공사가 중단된 뒤 20여년간 흉물로 방치됐던 개나리아파트가 있던 곳이다.
증평군은 오랜 기관 미관을 해치며 아쉬움과 불편의 상징이었던 개나리아파트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복합공간을 세웠다.
증평군은 이 시설이 지역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고 지역 활력 회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창동개나리어울림센터는 삶터와 쉼터, 배움터가 하나로 어우러진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도시재생과 주민복지를 아우르는 생활밀착형 시설 확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연방 지방법원 등 하급심 판사의 가처분 결정 효력은 소송을 제기한 원고에 한정돼야 하며 제3자에게 자동 적용될 수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에 대한 사법부의 견제 기능이 크게 약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간 연방 지방법원은 이민자 단속·추방, 하버드대 유학생 등록 금지 등 트럼프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에 제동을 거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
연방 대법원은 2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태어나면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 금지 정책과 관련해 소송을 통해 효력 중단 가처분 결정을 얻어낸 22개 주와 워싱턴을 제외한 28개 주에선 금지 정책이 시행된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연방 지방법원 중 한 곳이 정부 정책에 대해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 전국적으로 정책 효력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이른바 ‘보편 금지 명령’이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은 “미국 법체계에 대한 중대한 공격” “소송 당사자가 아닌 모든 이들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 등 반대 의견을 냈지만 보수 성향 대법관 6명이 이번 판단에 찬성했다.
미 언론은 이번 대법원 판단이 출생 시민권 문제를 넘어 행정부에 대한 사법부의 견제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는 “연방법원이 정부의 여러 정책을 초기에 멈춰 세울 수 있던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는 데 있어 보기 드물게 효과적인 수단이었다”며 “대법원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정부의 공격적인 행정명령과 정책에 대응하려 애쓰는 연방 판사들의 손을 묶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뮤얼 브레이 노터데임대 로스쿨 교수는 “대법원이 연방법원과 행정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설정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방법원 판사들은 지난 1월부터 해외 원조 예산 삭감, 이민자 추방, 연방정부 직원 대량 해고 등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조치에 약 50건의 판결을 내리며 제동을 걸어왔다. 트럼프 정부가 발동한 행정명령을 저지하기 위해 제기된 소송만 30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번 (대법원) 결정 덕분에 우리는 전국 단위로 금지 명령이 잘못 내려진 수많은 정책을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게 됐다”며 “거대한 승리”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가 이번 대법원 판단을 계기로 대통령의 우선순위 의제를 차단해온 하급심의 여러 가처분 명령에 공격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WP에 말했다.
한편에선 집단 소송 등 정부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이 되레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공권익프로젝트의 조너선 밀러는 “더는 타인이 낸 소송에 의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도시, 카운티, 주가 더 많은 집단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청 소속 정용석 선수(자유형 70㎏급)가 2025년 레슬링 국가대표 2차 및 최종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구로구는 경북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선발대회에서 정용석 선수가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밝혔다.
함께 출전한 자유형 92㎏급 강대규 선수 역시 부상에도 불구하고 2위를 기록하면서 구로구는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로구청 레슬링팀은 ‘레슬링 종목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특히 정용석 선수는 2023년에 이어 2025년에도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정 선수는 오는 9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구로구청 소속 선수들은 지난 20~26일 양정모올림픽제패기념 제50회 KBS배 전국레슬링대회에서도 잇따라 메달을 목에 걸었다.
강대규 선수(은메달)와 정용석 선수(동메달)와 함께 자유형 61㎏급 최미르 선수도 동메달을 땄으며, 이들은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구로구청 레슬링팀은 오는 8월 태국 촌부리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대회를 앞두고 고강도 훈련도 이어가고 있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우리 레슬링팀이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연속 배출하며 지역 체육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레슬링 활성화와 우수 선수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초록이에요.”
서울 연희동 골목에서 만난 조아영씨(23)는 휴대폰을 들고 신선한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 초록색 간판, 초록색 점퍼를 입은 행인을 차례로 화면에 담고 있었다.
흔한 브이로그처럼 보이지만 그가 촬영하는 이미지와 영상에는 단 하나의 규칙이 있다. 오직 ‘초록색’만 기록하는 것.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쇼트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컬러 워크(Color Walk)’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다. 이는 특정 색 하나를 정한 뒤 그 색을 중심으로 도시를 관찰하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하는 산책법이다.
‘도심은 회색뿐’이라는 말은 컬러 워크를 시작한 이들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이들은 건물 벽의 미세한 색감, 자판기 버튼의 포인트 컬러, 행인의 양말까지 인식하며 산책을 즐긴다. 조씨 역시 “단순히 예쁜 색을 찍는 활동이 아니다. 특정 색에만 집중하면서 일상을 관찰하면 전에는 보이지 않던 사물과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고 했다.
Z세대의 유행처럼 번진 컬러 워크의 뿌리는 의외로 깊다. 1970년대 뉴욕의 작가이자 교육자인 윌리엄 버로스는 학생들에게 ‘컬러 워킹’을 과제로 제시했다. 도심을 거대한 캔버스로 바라보는 이 실험은 예술적 감각 훈련이자 심리적 탐색,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 명상)의 초기 형태로도 평가받는다.
지금의 컬러 워크 방식으로 확장된 것은 웰니스 인플루언서 브리짓 캠벨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 활동을 소개하면서부터다. 그는 일상 속 컬러 워크를 실천하는 모습을 공유하며 “아름답고 재미있는 운동일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독려했다.
캠벨의 제안은 개인의 경험을 시각적이고 즉각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데 익숙한 Z세대의 감성과 맞물려 더욱더 빠르게 확산했다. 이들은 도시뿐 아니라 여행지 등 활동 영역을 넓혀 색감의 사물들을 한 화면에 배열하거나 필터 톤을 통일해 큐레이션된 감각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이러한 시각적 연출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컬러 워크는 감정을 드러내는 도구로도 진화했다. 대학생 김서율씨(21)는 “SNS를 보면 한 달간의 기분 변화가 보인다. 노란색이 많았던 주는 바빴고, 파란색이 많을 땐 에너지가 최고조였다”며 “감정을 말이 아닌 색으로 기록하는 것이 흥미롭고 이렇게 쌓인 기록이 나만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저장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컬러 워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감각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박민재 심리학자는 “디지털 정보 과잉과 사회적 압박 속에서 사람들은 자기 내면과 감각에 대한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색 하나에 집중하는 산책은 뇌의 과부하를 쉬게 해주는 ‘감각 미니멀리즘’”이라고 해석했다.
컬러 워크의 방법은 어렵지 않다. 동네 골목, 쇼핑몰 내부, 여행지 어디든 가능하고 요가나 명상처럼 호흡이나 자세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단 하나의 기준, ‘색’만 정하면 된다. 걷기를 기반으로 하므로 신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하나의 색에 집중하며 걸어보자. 익숙한 거리에서 새로운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서울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난지 한강공원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