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 구간 변경이 국토교통부 고시를 통해 확정됐다고 1일 밝혔다.
도청과 도교육청 등 주요 광역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는 내포신도시는 홍성·예산군에 걸쳐 조성한 계획도시로 왕복 4~6차로 이상 도로 기반이 잘 갖춰져 있어 자율주행 실증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는 자율주행 서비스 실증에 따른 대외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고시로 도는 2023년에 운행했던 셔틀 운행 방식의 자율주행 탑승 체험 노선을 확대하고 신규 자율주행버스 구간도 추가한다.
고시 이후 자율주행버스 운행 개시를 위해 사업자 선정과 차량 확보, 고정밀 지도(HD Map) 구축 등 필요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추가된 구간의 자율주행버스는 오는 10~12월 운행된다. 탑승 요금 없이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도는 내년에 서비스 안정화 과정을 거쳐 추후 유상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운행 예정인 자율주행버스는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14인승 전기차량이다. 안전 운행을 위해 안전요원이 탑승해 유사시 수동 운전과 승하차 지원, 자율주행 안내 등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운행 노선은 9.5㎞다. 도는 기존 내포 순환버스 배차 사이에 편성·운영해 주민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변경으로 다양한 자율주행 시나리오 검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충남형 자율주행 서비스 모형을 확장하고 도민이 자율주행 기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빙수를 한꺼번에 맛본 적이 있던가. 눈앞에 놓인 8개의 빙수. 올여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내놓은 ‘컵빙수’ 시식회가 열렸다. “요즘 컵빙수가 난리던데 우리가 직접 먹어보고 리뷰해보면 어때?” 부장의 제안에 호기롭게 받아든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데는 치밀한 작전이 필요했으니, 오후에는 품절이라는 컵빙수들을 확보하기 위해 정해진 시식 시간은 오전 11시, 출근 동선에 맞춰 각자 사 와야 할 컵빙수를 분배해 ‘최대한 녹지 않게 편집국으로 공수해 올 것’이라는 임무가 수행됐다.
이상과 현실은 언제나 다른 법. ‘팀원들이 모여 맛있는 빙수를 맛보니 좋지 아니한가’ 무턱대고 장밋빛이었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시식 현장은 긴장과 스릴이 넘쳤다. 빙수 시식의 가장 큰 적은 한껏 온도를 낮춘 에어컨 바람도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 보랭백에서 꺼내자마자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 취재 대상들에 마음을 졸이며, 미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빙수와의 사투를 벌였다. 8개의 컵빙수를 모두 맛본 뒤 단맛에 흠뻑 젖은 혀와 위장을 달래기 위해 서소문의 매운 곱창전골 집으로 달음질친 것까지, 아찔하게 달콤했던 매거진L팀의 컵빙수 시식회는 매콤하고 뜨거운 뒷맛으로 마무리됐다.
빙수가 여름철 단골 기삿거리가 된 것은 고가의 호텔 빙수가 등장하면서부터다. 프리미엄 호텔 빙수의 원조 격으로 꼽히는 신라호텔의 ‘애망빙’(애플망고빙수)은 2008년 처음 선보일 당시 2만7000원이었다. 이후 매년 가격이 껑충껑충 오르더니 올해엔 11만원으로 지난해(10만2000원)보다 8000원 비싸졌다. ‘지금이 가장 싸다’라는 명품업계 우스개가 호텔 빙수에도 적용되는 말이 된 것이다. ‘빙수 맛집’ 타이틀을 건 특급 호텔들의 빙수 경쟁은 한여름 더위만큼이나 뜨겁다. 올해는 한 그릇에 15만원짜리 빙수도 등장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가 내놓은 ‘벨에포크 샴페인 빙수’는 프랑스의 유명 샴페인 브랜드 ‘페리에 주에’와 협업한 제품으로, 무려 샴페인을 얼려 만든 그라니타(과일즙, 설탕물 등으로 만드는 슬러시)에 치즈와 아보카도 등을 곁들였다.
수용 마지노선을 넘어버린 가격에, 얼마가 올랐느니 하는 기사조차 무감해질 무렵 올해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4000~6000원대 1인 빙수들이 여름 간식계를 평정하는 분위기다. 한 손에 들고 먹기 좋은 크기에 푸짐한 토핑, 화려한 비주얼, 여기에 극강의 가성비까지 갖춘 컵빙수들이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컵빙수는 일반 커피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는 메뉴다. 몰려드는 주문에 “옆집 컵빙수가 더 맛있다”며 손님들을 다른 매장으로 보내려는 알바생들의 ‘푸념’은 SNS를 타고 ‘컵빙수 대란’을 부추겼을 정도다. 경기침체와 고물가 시대, 소비 양극화가 그려내는 컵빙수 대란은 어떻게든 더위와 일상을 이겨내려는 2025년 대한민국의 여름 풍경이 됐다.
그래서 제일 맛있는 빙수는 뭔데? 시식 기사를 쓰느라 시중에 나온 컵빙수를 몽땅 먹어보았다고 자랑하듯 말하는 나에게 친구가 물었다. 고소한 우유 얼음과 실한 통팥, 쫀득한 인절미, 달콤한 연유 외에 팥빙수엔 꼭 들어가야 하는 재료가 있다. 바로 여름이라는 양념이다. 후텁지근한 대기, 타는 듯한 갈증, 무더위 속 괴롭고 짜증스러운 기다림이 들어가야 제맛이다. 최고의 빙수에는 말이다.
세종시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소상공인을 위해 510억원 규모의 맞춤형 금융지원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기존 소상공인자금(창업·경영개선자금) 외에도 초저금리자금과 충남신보 전환보증, 장기분할상환자금, 비즈+카드보증 등 신규 4개 사업을 포함한 총 5개 금융지원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자금(창업·경영개선자금)은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인당 최대 7000만원을 지원하며 1.75~2.0% 이자차액을 보전해 자금 부담을 완화하는 사업이다.
연매출 1억400만원 미만이면서 공실상가 입점과 임차인, 창업 3년 이내 등 요건을 충족하는 영세 소상공인은 최대 2000만원의 융자를 2년간 연 4% 이차보전을 적용하는 초저금리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충남신보 보증을 이용 중인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세종신보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신규 지원도 이뤄진다.
대상자는 전환보증 시 연 2% 이차 보전을 받을 수 있고 세종신용보증재단은 충남신보 전환보증 보증수수료를 0.5%로 인하해 금융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8% 이상 고금리 대출을 사용 중인 중·저신용 소상공인에게는 장기분할 상환 자금이 지원된다.
장기분할 상환 자금은 최대 7년 분할상환을 조건으로 지원되며 매달 부담 가능한 수준의 상환을 통해 연체 위험률을 낮추고 안정적인 경영을 돕는다.
소상공인 비즈+카드보증은 1년 이상 영업했으면서 120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소상공인에게 카드 결제 대금을 보증한다.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긴급 자금 확보를 지원하고 소상공인은 보증료와 연회비 면제, 3% 캐시백 혜택도 함께 제공받는다.
시는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금융지원 신청을 접수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시 누리집(sejong.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30일 이재명 정부의 첫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시작했다. 추경안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경제 회복 긴급 수혈’,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집단 퇴장 등 파행을 겪은 끝에 예결위는 당초 하루로 예정된 종합정책질의를 1일까지 이틀간 진행하기로 했다.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예결위의 추경안 종합정책질의에서 “이번 추경은 빈혈 상태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긴급 수혈 조치”라며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경을 당선 사례금이나 재정 포퓰리즘으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이 오는 3일 본회의 추경안 처리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취임한 지 한 달 안에 취임 선물을 주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22조8000억원 국채 발행을 5100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추가 세금이 45만원”이라며 “결국 15만원씩 나눠 갖고 45만원씩 더 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서 전 국민에게 소득에 따라 15만~52만원의 소비쿠폰을 차등 지급하는 안을 골자로 한 30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날 심사는 시작부터 파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오전 민주당이 종합정책질의 일정을 일방적으로 하루로 잡았다며 집단 퇴장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입법 독주를 넘어서 예산 독재까지 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허수아비냐. 들러리냐”라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민생이 벼랑 끝”이라며 “질의가 아니라 새 정부의 추경안이 못마땅해 시간이나 끌어 방해하겠다는 것이 아닌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민주당이 국민의힘 요구를 받아들여 종합정책질의를 이틀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오후 예결위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민주당은 2일 예산안조정소위 심사를 거쳐 3일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통과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 진성준 정책위의장 등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7월4일 종료되는) 6월 임시국회 내 추경안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민생 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야당도 추경안 심사에 적극 협력해 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서울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경복궁 나들이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이 땀을 닦거나 휴대용 선풍기 바람을 쐬고 있다(왼쪽·가운데 사진). 외국인 어린이가 광화문광장 바닥분수대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권도현 기자·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