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즈 감독 등 기자간담회“명동에서 K화장품 많이 샀다”김치 사랑·환대 감사 등 밝혀
“공룡을 마주쳤을 때의 긴박함이나 공포심을 표현해야 하는데, 막대기와 테니스공을 보며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죠.”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스칼릿 조핸슨은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밝힌 뒤 “함께 연기하는 동료들이 분위기를 만들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내한은 2017년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이후 약 8년 만이다.
조핸슨은 “열 살 때 처음 극장에 가서 가족들과 <쥬라기 공원>을 봤을 때가 생각난다”며 “너무나 사랑하던 시리즈의 일부로 참여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의 7번째 작품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의 출연 제안을 받고, 각본을 읽자마자 이번 영화의 제작총괄이자 <쥬라기 공원> 1~2편을 연출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게 연락해 “5분 만에 죽어도 좋다”고 했을 만큼 기뻐했다고 한다.
조핸슨은 자신이 연기한 특수작전 전문가 ‘조라’ 캐릭터를 각본가인 데이비드 켑과 함께 만들었다고 전했다. 조핸슨은 “캐릭터와 관련된 생각을 공유하고 며칠 뒤 켑이 새로운 대본을 보내줬다. 그때 대화했던 내용이 모두 반영되어 있어 놀라웠다”며 “켑이 쓴 대본을 읽고 그걸 이해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는데,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차원에서 꿈이 이뤄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조라는 당초 성별이 정해지지 않은 인물이었으나, 조핸슨의 출연으로 여성 캐릭터가 됐다. 조핸슨은 “40대의 나이에, 평생 용병으로 살아온 그의 삶이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쥬라기 시리즈의 팬이라면 조라가 얼마나 (여성으로서) 매력적으로 보이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핸슨은 이번 영화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많은 액션 연기를 했지만, 이번 연기를 위해 암벽등반과 밧줄하강법을 새로 배워야 했다”며 “편한 촬영은 아니었지만 굉장히 재밌었다”고 했다.
조핸슨은 “한국 관객들은 올 때마다 큰 환호를 보내주셔서 이번 방문도 기대됐다”며 “빠듯한 일정이지만 명동에 들러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을 많이 샀다. 그리고 아침으로 7가지 김치를 다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쥬라기 공원> 팬분들이, 제가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한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집에서 할 수 없는 경험을 극장에서 생생하게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감독 개러스 에드워즈를 비롯해 조너선 베일리(헨리 역), 루퍼트 프렌드(마틴 역)도 함께 참석했다. 에드워즈 감독은 “저를 위해 이기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 워낙 팬이었고, 스필버그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로 만들어낸 영화”라고 말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쥬라기 공원의 비밀 연구소가 있던 지구상 가장 위험한 섬에 들어가게 된 조라와 헨리 박사가 그동안 감춰져온 충격적 진실을 발견하고 공룡들의 위협 속에서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2일 개봉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국내 첫 단독 일정으로 여성 기업인들을 만나 “여성 기업인들이 대한민국의 위기 극복에 앞장서 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흰색 치마정장 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김 여사는 격려사에서 “많은 여성 기업인들이 기업인으로서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유리천장, 경력 단절 같은 여성으로서 마주하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실 것이라 짐작한다”며 “그럼에도 개인과 기업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고자 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성기업, 내일을 여는 희망의 열쇠’라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처럼 여성 기업인이 대한민국의 위기, 특히 저성장 저출생 위기 극복에 앞장서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등 여성경제인들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직전 김 여사가 등장하자 자리에 앉아있던 여성기업인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이 대표는 김 여사 바로 옆에 자리했다.
김 여사는 앞서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동행해 캐나다 캘거리 교민 간담회로 첫 단독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지난 대선기간 댓글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경향신문 보도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평통은 헌법기관으로 자문위원은 국회의원 등이 추천해 의장인 대통령이 위촉한다. 그러나 민주평통은 손 대표의 추천 경위를 물어도 “개인정보여서 공개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집하고 있다. 헌법기관 구성원의 임명에 대한 정보조차 비공개해 지나치게 알권리를 제약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평통은 통일 정책 등에 관해 대통령에게 건의·자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헌법상 설립 근거를 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자문위원 2만여 명이 국내 228개, 해외 45개 지역 지역협의회 등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이나 정당 대표 등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최종 위촉한다. 이들 중 일부가 상임위원·운영위원으로도 임명되고, 운영위 간사 등 일부 보직자는 직무수행경비도 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19일 경향신문에 “공직에 출마하려는 사람 중에 스펙(경력)이 없으면 자문위원을 스펙으로 넣기도 한다”며 “지역에서는 이 자리를 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꽤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을 추천하는 지자체장·국회의원 등도 국가기관이다. 국가기관이 국가기관에 추천하고 위촉하는 공적인 자리라는 의미다. 그러나 민주평통은 자문위원 추천 경위는 “위원의 개인정보여서 공개할 수 없다”고만 답한다.
이 때문에 자격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위촉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진 재미동포 애니 챈(Annie chan)이 민주평통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민주평통은 애니 챈의 위촉 경위도 같은 이유로 공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국민 알 권리와 기관의 책임성·투명성 차원에서 공개가 필요하다고 본다. 서채완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디지털정보위 간사(변호사)는 “법률상 규정된 절차에 따라 기관이 추천하는 것인데, 누가 그 책임을 지고 인사를 추천했는지 공익과 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가 보장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진임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소장도 “선정과정의 책임성과 투명성이 요구되는 일인데, 그 책임은 자문위원에게 자문을 받는 민주평통이 스스로 지는 것”이라며 “개인정보를 이유로 비공개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말했다.
현직 민주평통 자문위원의 임기는 오는 8월31일 종료된다. 민주평통은 차기 자문위원의 위촉 절차를 준비하고 있지만, 다음 자문위원의 추천경로 등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평통 관계자는 1일 “자문위원 위촉 시 동의받는 개인정보 제공 범위상 추천자 등은 공개할 수 없다”며 “현행법상 개인정보보호법과 헌법상 국민 알 권리가 충돌하는 상황일 수는 있지만 부득이 공개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적절한 자문위원의 재위촉을 막고 향후 임명되는 자문위원들도 대외적으로 책임감 있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축구 대회가 열렸다.
29일 AP통신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중국 로보 리그 3대3 축구 결승전에서 칭화대의 THU로보틱스팀이 중국농업대학의 산하이팀을 5대3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베이징에서 열릴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의 예행연습 격이다. 총 4개 대학팀이 참가해 예선을 치렀다. 인간도움이나 조종장치 없이 알고리즘으로 움직임이 제어되는 키 120㎝의 인간형 로봇들이 출전했으며, 경기는 전후반 10분씩 펼쳐졌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이 터졌다. 로봇들은 대체로 천천히 걸어서 움직였다. 균형감 있게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AI 기반 의사 결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아직 움직이는 장애물 회피에는 한계가 있어 비악의적 충돌 상황에는 벌칙을 주지 않는 유연한 규칙을 적용했다고 CCTV가 전했다.
대회 공식 로봇 공급업체인 부스터로보틱스의 창립자 청하오는 현재의 로봇 축구 실력이 대략 5∼6세 어린이 수준으로 경기당 1∼2점을 득점할 수 있다면서 “진전이 굉장히 빠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로봇 경기는 느린 페이스에 인간 안전 보조원을 필요로 했고, 로봇들은 넘어지면 쉽게 손상됐다”면서 “이제 로봇은 자율적으로 대결을 벌일 수 있고 초속 1m까지 속도를 낼 수 있으며 넘어져도 알아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인간과 로봇의 혼합경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AI와 로봇 부문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며 관심과 투자 열기를 이끌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다. 4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대회가 베이징에서 열렸으며, 5월에는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대회가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개최됐다. 8월에는 로봇들이 체조, 육상, 축구 등 11개 종목을 겨루는 2025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체육대회가 열린다.
모건스탠리가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로봇 시장은 470억달러(약 64조원) 규모로 이미 전 세계 로봇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8년에는 1080억달러(약 147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