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2일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 16강전에서 유벤투스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 곤살로 가르시아(오른쪽)가 골을 넣은 뒤 팀 동료 아르다 귈러와 기뻐하고 있다.
<마이애미 | EPA연합뉴스>
중앙행정기관이 요구한 내년도 재난안전예산이 올해 본예산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 국민 생활안전 확보와 기후위기 대응,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재난예방 분야에 집중 투입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의 예산사업 방향을 담은 ‘2026년 재난안전예산 사전협의안’을 중앙안전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 기획재정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매년 재난안전예산 투자 방향과 우선순위를 검토하고, 기재부는 이를 토대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편성한다.
중앙행정기관이 요구한 2026년 재난안전예산은 총 26조6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23조8000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관련 예산은 2021년 20조6000억원에서 2024년 25조1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통상적인 분야별 예산 증액이 전년 대비 3~5% 수준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중앙행정기관의 내년도 재난안전예산 증액 규모는 이례적”이라며 “심화하는 기후변화와 각종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요구 예산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내년도 재난안전예산을 분야별로 보면, 사회재난 분야가 10조9000억원(41.0%)으로 가장 많다. 자연재난 분야와 재난구호·복구 분야가 각 6조8000억원(25.6%), 안전사고 분야가 2조1000억원(7.9%)이다.
세부 유형별로는 풍수해 5조1000억원(19.3%), 재난구호·복구 3조7000억원(13.8%), 철도·도로 안전 각 2조8000억원(10.5%), 수질오염 1조3000억원(4.8%) 순이다. 재난관리 단계별로는 예방 18조5000억원(69.6%), 복구 5조2000억원(19.5%), 대비·대응 2조9000억원(10.9%) 순이다.
행안부는 중앙행정기관이 요구한 419개 재난안전사업을 대상으로 효과성, 정부 정책과 연계성, 재정사업평가 결과 등을 종합 검토해 투자우선순위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광용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각종 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며 “재난안전예산이 적재적소에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이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해양수산부는 29일 강원도 양양군 해안에서 구조된 어린 점박이물범을 약 3개월간의 집중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시켜 지난 25일 강릉 사근진해변 인근 해역에서 방류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방류된 점박이물범은 현장 구조 당시 별다른 외상이 없었는데도 사람을 피해 도망가지 못할 정도로 쇠약해져 있었다. 몸 길이(약 110cm)에 비해 저체중(12.4kg)이었고, 심각한 탈수와 영양 부족으로 불안정한 상태였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구조 다음 날 점박이물범은 해수부 지정 해양 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인 서울대공원으로 이관돼 넓은 수조 환경에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꾸준한 먹이 공급과 재활훈련을 통해 구조 당시보다 체중이 20.1kg 증가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의 추적 조사 결과, 점박이물범은 러시아 극동해양 자연보호구역에서 태어나 지난 3월 방류된 개체였다. 2006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봄에서 늦가을까지 동해안 또는 백령도, 가로림만에서 주로 발견된다.
안용락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생물다양성본부장은 “이번 사례는 러시아에서 태어난 어린 점박이물범이 동해 연안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로 학술 가치가 매우 크다”고 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당 개체를 방류하면서 동해 해역 내 점박이물범의 회유 경로 등 과학적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위성추적 장치를 부착했다.
방류 다음 날 위치를 추적 관찰한 결과 해당 개체는 방류 지점에서 북쪽 15㎞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먼바다를 오가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해양보호구역 지정, 해양보호생물의 인공증식 및 자연방류 등을 통해 해양생물 개체군의 회복과 생태계 보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254명 중 단 1명. 한승희 수원팔달구리틀야구단 감독(54·사진)은 대한민국 유일의 여성 야구 지도자다.
스포츠지원포털에 전국 지도자 수가 기록되기 시작한 2012년 이래 줄곧 0명이던 여자 야구 지도자 수는 한 감독이 2023년 부임하며 ‘1’이 됐다. 2025년 현재도 전국 남자 야구 지도자는 1253명, 여자 야구 지도자는 1명이다. 한 감독은 ‘야구를 좋아하는 배구선수’였다. 엘리트 배구선수 출신인 그는 아들과 함께 야구를 하며 처음 야구공을 잡았다. 2013년에는 여자야구단 ‘후라’에 들어갔다. 야구를 보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게 더 재미있었다.
2016년에는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한 감독은 지난달 31일 인터뷰에서 “지도자 실기 테스트를 볼 때 수많은 응시자 중 여자는 저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여자 야구 지도자’라는 선례를 만들고자 첫발을 디딘 한 감독은 “처음 감독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됐지만 욕심이 났다”며 “전국에 유일한 여자 야구 지도자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구에 빠져들수록 여자 야구인으로서 한계는 크게 느껴졌다. 한 감독은 “프로팀도, 실업팀도 없지만 더우나 추우나 야구를 하는 여성이 많다”며 “아직 프로팀은 꿈도 못 꾸는 현실이지만 여성이 야구를 하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한다”고 했다.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여성 지도자로서 겪는 단절감도 크다. 한 감독은 “남자 감독님들은 엘리트 야구나 실업팀, 프로팀에서 같이 야구 한 사이라 서로 연결고리가 있다”며 “제가 그 사이에 뜬금없이 들어왔다는 느낌에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다”고 말했다.
3년째 ‘1’의 주인공인 한 감독은 다음 여성 지도자를 간절히 기다린다. 그는 “제가 첫 단추를 끼웠으니 야구 지도자를 꿈꾸는 다른 여성이 덜 주저하고 이 세계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다음 여성 지도자는 더 쉽게 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