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65·사진)은 거점국립대 최초의 여성 총장으로, 고등교육 전문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충남대 건축공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건축계획 석사, 일본 도쿄공업대학에서 건축환경계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부터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로 임용돼 공과대학장, 산업대학장 등을 지냈다. 2020년 충남대 최초 여성 총장으로 임명돼 지난해 2월 임기를 마쳤다. 전국국공립대총장협의회 회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교육계에선 이 내정자 지명 배경에 이재명 정부가 주요 교육 공약으로 내건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본격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당시 “대학 진학을 위해 수도권으로 인구가 쏠리는 현실을 완화하겠다”며 “입시 경쟁을 완화하며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임명되면 거점국립대 10개를 서울대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공약 실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조국혁신당·개혁신당·기본소득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비교섭단체 대표들과 만난다.
이 대통령은 오는 3일 오후 12시30분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초청해 오찬을 겸해 회동할 예정이라고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1일 브리핑에서 전했다.
회동에는 조국혁신당의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과 서왕진 원내대표, 진보당의 김재연 대표와 윤종오 원내대표, 개혁신당의 천하람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참석한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 수석이 배석한다.
우 수석은 “교섭단체 당 지도부들과 만남에 이어 다른 야당과도 대화 폭을 넓히려는 것”이라며 “(회동은) 의제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최근 국정 상황이나 외교 여러 현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야당에 협조를 부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18일 만인 지난 22일 대통령 관저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제1야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비교섭단체 지도부 오찬에 앞서 취임 30일 기자간담회를 연다.
조선하면 숭유억불,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했더라고 한국사를 배울 때 외운다. 고려시대 통치의 근간이었던 불교는 ‘새 나라’ 조선의 지도층에겐 개혁 대상이었다. 조선과 불교 예술을 쉽게 연상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조선 전기의 예술은 일도양단식으로 정리할 만큼 단순하지 않고 다채롭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지난달 10일 개막한 전시 ‘새 나라 새 미술 : 조선 전기 미술 대전’을 보면 느낄 수 있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금의 용산동6가로 이전한 지 20주년이 된 것을 맞이해 열린 특별전이다.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 16건과 보물 63건을 포함해 국내·외 72개 기관이 소장한 작품 총 691건이 한 자리에 소개되며, 조선 전기 미술을 다룬 전시로는 규모가 역대 최대이다. 임진왜란 등을 거치며 국내에 남은 수가 적었고 남은 것마저도 해외에 흩어졌기 때문이다.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으면서 규모가 커졌으며,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23건이 있다.
전시는 세 가지 색인 백(白)과 묵(墨), 금(金)을 큰 주제로 삼았다. 백은 조선의 백자를, 묵은 먹으로 그린 서화를, 금은 금빛 불상을 포함한 불화와 불경 등 불교 문화재를 각각 상징한다. 전시의 한 축을 이룬다는 점에서 조선 전기 불교 미술의 비중이 절대 작지 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다. 유교가 해결하지 못하는 죽음의 문제에 대해 불교는 답을 제시했고, 왕실도 불교를 후원했고 대중들도 찾으면서 불교 예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조계사에서 소장하던 보물 목조여래좌상은 15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으로, 1938년 조계사로 옮겨진 이래 처음으로 외부 전시를 위해 법당을 떠나왔다. 15세기 조선에 전파된 명·티베트계 불교 미술 양식을 따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래 불상이 모셔져 있던 전남 영암군 월출산의 도갑사가 왕실의 후원으로 15세기 후반 중건될 때, 목조여래좌상도 왕실의 후원 아래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종은 1447년 아내인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한글로 불교 노랫말을 지어 불렀는데, 이것이 담긴 <월인천강지곡> 권상은 국보로 지정됐으며, 이번 전시에도 소개됐다. 1501년에 만들어진 경북 경주 기림사의 보물 건칠관음보살반가상은 관직에 올랐던 사대부 이원림이 발원했다. 조선 전기에 왕과 사대부가 불교를 가까이했음을, 존재만으로 알게 하는 것들이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과 불교중앙박물관, 동아대 석당박물관 등에서 나눠 보관하던 보물 <감지은니묘법연화경> 7권도 함께 전시됐다. 경북 영주 흑석사의 국보 목조아미타여래좌상, 경북 예천 용문사의 보물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등 국보·보물로 지정된 불상들도 여럿이 금빛을 내뿜으며 전시됐다.
1586년 제작된 ‘지장시왕도’는 일본의 스오코쿠분지(周防國分寺)에 있던 불화로 국내에 처음 선을 보인다. 지장보살과 10명의 왕을 그린 그림이다. 떠도는 영혼을 위로하는 수륙재, 살아있는 동안의 죄를 미리 없애는 예수재 등 불교 행사를 할 때 쓰였다. 1550년 제작된 ‘삼장보살도’ 역시 일본 신쵸코쿠지(新長谷寺)에서 소장한 것으로 국내에 최초 공개된다.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을 한 폭에 그린 그림은 현재 완전하게 남아있는 조선 전기 삼장보살 그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도자기와 수묵화 중에서는 일본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15~16세기의 ‘백자 청화 산수·인물무늬 전접시’, 일본의 기메박물관이 소장한 16세기 후반의 ‘십장생도’ 등이 연구자들 사이에만 알려져 있다가 국내에 최초로 전시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강원 강릉 오죽헌시립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은 보물인 황기로(1521~1575?)의 ‘초서’도 최초 공개됐다. ‘석봉’이라는 호로 더 잘 알려진 한호가 쓴 <천자문>도 볼 수 있다.
일본 모리박물관 소장품인 ‘산수도’는 12세기 중국 송나라 때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연구를 통해 조선 16세기 때의 작품으로 재평가받았다. ‘몽유도원도’로 유명한 안견의 화풍을 따른 것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조선 전기 회화의 새로운 기준작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카운티 미술관(LACMA·라크마)이 소장한 ‘산시청람도’와 일본 야마토문화관이 소장한 ‘연사모종도’는 같은 인물이 그린 ‘소상팔경도’ 8폭의 일부로 여겨진다. 서로 다른 기관이 소장했기 때문에 불가능했던 동시 공개가 이번에 처음 성사됐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전시의 마지막에는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이 자리한다. 검은 배경에 고고하게 조명을 받으며 <훈민정음>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다만 <훈민정음>을 볼 수 있는 기간은 오는 7일까지다. 전시품 중 국보·보물을 포함한 55건은 각자 예정된 일정에 따라 전시기간 중 교체된다.
전시는 오는 다음달 31일까지. 관람료는 성인 8000원.
금융감독원이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한 태광산업의 보고서에 중요한 사항이 기재되어 있지 않다며 정정명령을 부과했다.
금감원은 1일 “태광산업이 6월27일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교환사채권 발행결정)에 대한 심사 결과, 신고서의 내용 중 발행 상대방 등에 대한 중요한 누락이 있어 정정명령을 부과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자사주 전량(지분율 24.41%)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의결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상 상장사는 자사주 처분 시 처분 상대방을 이사회에서 결의해야 함에도 처분 상대방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태광산업이 이사회에서 교환사채 발행을 의결한 이후 처분 상대방 등이 명확하지 않다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태광산업 이사들의 위법행위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 외의 자에게 교환사채를 발행할 때는 이사회가 거래 상대방과 발행 조건 등을 명확히 결정해야 하지만, 6월27일 이사회에서는 이러한 절차 없이 발행을 의결했다”며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는 24.41%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를 주당 순자산가치의 4분의 1에 불과한 가격에 처분하는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도 논평에서 “태광산업이 석유화학과 섬유업을 하다가 느닷없이 3200억 원이 필요하다며 자사주 대상 교환사채를 발행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뷰티, 에너지, 부동산 사업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말뿐이지 그 어디에도 구체적인 계획도 준비도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