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가 청사 외벽에 미디어 캔버스를 설치해 ‘열린 영상광장’ 개념의 문화공간을 조성한다고 30일 밝혔다.
미디어 캔버스는 가로 14m·세로 8m 규모로 고화질 영상을 보여주는 디지털 전광판이다. 평시에는 구정 소식과 생활 정보 등을 제공한다. 특별한 날에는 영화나 월드컵·올림픽 같은 스포츠 경기 생중계 등을 상영해 구청 광장이 영화관과 응원석으로 탈바꿈한다.
구는 첫 행사로 오는 7월 1일 오후 8시 구청 광장에서 야외 무료 영화 상영회 ‘2025 한여름 밤의 영화광장’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2024년 개봉작 ‘빅토리’다. 이미 사전 관람 접수를 마쳤으나, 행사 당일 선착순으로 일부 현장 관람도 가능하다.
다만 야외 행사인 만큼 비가 오면 연기될 수 있다. 전강판에는 평시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정책 안내와 구정 소식 등이 송출된다. 또 가족과 친구, 반려동물 등에 보내는 축하나 응원 메시지를 주제로 주민이 참여하는 영상 메시지 프로젝트 ‘우리의 행복을 응원해’도 운영할 예정이다.
박강수 구청장은 “단순한 스크린 설치를 넘어 구청 앞 광장을 구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마포구민 광장’ 조성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청사가 행정기관을 넘어 주민이 함께 소통하고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가 다문화가정·외국인·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 ‘AI(인공지능) 스마트안경’을 보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AI스마트안경을 구정에 도입한 사례는 송파구가 전국에서 최초다.
구는 “7월부터 AI스마트안경을 개별 가구와 관내 민원실에 보급할 계획”이라며 “한국어 구사 어려움으로 이중고를 겪는 외국인과 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돕고 스마트기술을 구정에 도입하기 위해 사업을 기획했다”고 30일 밝혔다.
구에 거주하는 다문화가구는 9000명, 등록외국인은 6000명이다. 스마트안경은 AI가 음성을 실시간 글자로 변환해 15개 국어로 번역 후 자막으로 표출해 일상에서 안경처럼 활용할 수 있다고 구는 설명했다.
구는 ‘2025 과학기술정보통신부 GovTech(정부기술) 창업기업 지원사업’ 에 관내 기업 엑스퍼트아이엔씨(주)와 공모한 결과 지난 4월 최종 선정됐다. 이를 통해 확보한 외부 재원 2억원으로 스마트안경과 태블릿 등 총 90대의 스마트기기를 구민에게 제공키로 했다. 안경과 함께 태블릿도 제공해 사용자가 듣는 내용을 이해하고 원하는 바를 청자에게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보조를 지원할 방침이다.
구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의 협조를 받아 한국말이 서툰 다문화가정과 외국인, 청각장애인 등 30가구를 선정해 스마트안경과 태블릿을 1대씩 지원해 활용하게 할 것”이라며 “구청 민원센터·동주민센터 등에도 비치해 언어장벽으로 난항을 겪던 외국인과 장애인에게 정확한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스마트안경이 의사소통이 어려운 분들이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대 흐름에 따라 첨단기술을 적극 도입해 섬김 행정이 구민 체감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마스, 이스라엘군 철수 등조건 걸어 수용할지 미지수
내주 네타냐후 워싱턴 방문트럼프 “합의에 도달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안에 이스라엘이 합의했다고 밝히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합의 수용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으나 하마스가 입장을 선회해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60일간 휴전을 위한 필수 조건들에 합의했다”며 “중동 지역의 이익을 위해 하마스가 이 합의를 받아들이기를 바란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악화할 뿐이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오늘 우리 대표단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길고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이스라엘이 합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는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중동특사의 회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제안을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어떤 휴전 조건에 동의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CNN에 휴전 기간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를 교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은 카타르가 휴전 첫날 하마스가 인질 8명을 석방하고 휴전이 끝날 시점에 인질 2명을 추가로 석방하는 중재안을 내놨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지지하고 있다고 예루살렘포스트에 말했다.
하마스가 휴전안에 동의할지는 불확실하다. 하마스 측은 전쟁의 완전한 종식과 이스라엘군의 철수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해체를 요구한다. 앞서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은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밝혀왔다.
중재국의 한 관계자는 협상에 주요 장애물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양측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 회담을 계속해야 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밝혔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하마스가 어느 정도 관대함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이 성사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가자지구 휴전과 관련해 “일주일 내 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는 7일 미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 간 만남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 휴전의 필요성에 관해 “매우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면서 “다음주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압박이 거세지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이날 하루에만 최소 2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중 16명은 가자인도주의재단이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소에서 숨졌다. 국제 인도주의 단체 170여곳은 구호품 배분 과정에서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이 재단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분석 정보 제공 등의 명목으로 수수료를 걷는 유통업계 관행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수수료가 과다하거나, 제도가 반강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지 들여다보겠다는 취지다.
공정위는 7월 11일부터 유통·대리점분야 거래관행에 관한 서면실태조사를 실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유통분야는 쿠팡·이마트·홈플러스·GS25 등 42개 유통브랜드와 거래하는 7600개 납품업자 및 매장임차인, 대리점 분야는 21개 업종 5만여 개 사업자가 대상이다.
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처음으로 정보제공 수수료 지급여부, 지급 사유 및 관련 불공정 행위 경험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정보제공 수수료는 납품받은 상품의 판매 데이터나 관련 시장 분석 등의 정보 제공하는 대가로 쿠팡·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가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금액이다. 정보제공 수수료를 걷는 것 자체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공정위는 이번 실태조사에서 제공되는 정보 내용보다 수수료가 과다하지 않은지를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정보제공 수수료가 사실상 반강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주들의 지적에 대한 사실확인 차원도 있다.
공정위는 대규모유통업법상 경영간섭행위 금지 제도가 도입된 후로 거래행태가 개선되었는지도 조사한다. 2021년 쿠팡이 납품업체에 경쟁업체보다 가격을 낮추라고 요구한 행위에 대해 유통법상 규율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자 지난해 경영간섭행위를 명시한 대규모유통업법이 개정됐다.
공정위는 또 대리점주 단체구성 현황과 단체구성권 도입 찬반 등에 관한 인식을 조사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올해 업무계획에 대리점주 단체구성권 도입 추진을 명시한 바 있다. 규모가 영세하고, 거래단절 우려 등으로 인해 대리점주가 불공정행위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공정위는 연말쯤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취합된 자료를 직권조사 계획 수립·제도 개선사항 발굴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