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장기화로 상습 정체가 빚어졌던 대전 유성 외삼∼유성복합터미널 간선급행버스(BRT) 연결도로 일부 구간이 오는 9일 임시 개통된다.
대전시는 현충원로와 구암교네거리 등 구암역 일대 상습 정체 구간 해소를 위해 외삼네거리와 유성복합터미널을 연결하는 BRT 도로를 9월 임시 개통한다고 3일 밝혔다.
유성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외삼동 반석역에서 유성복합터미널까지 6.6㎞ 구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BRT 전용차로를 만드는 공사로, 4.9㎞ 구간에서 기존 도로 개량 공사가 이뤄지고 1.7㎞는 신설된다. 개량 구간은 현재 공정률이 77%를 보이고 있고, 신설 구간 공정률은 80%다.
대전시는 이 가운데 반석역부터 박산로까지 5.7㎞ 구간을 먼저 임시 개통할 계획이다. 전체 구간 개통 전까지 임시 개통 구간에서는 BRT전용노선을 버스혼용차로로 운영할 예정이다. 전 구간 공식 개통은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연결도로는 당초 2020년 개통을 목표로 2014년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교차로 구간의 설계 변경과 주민 민원, 토지 임차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공사가 지연돼 왔다. 현재도 장대교차로 입체화 공사는 중앙투자심사가 진행 중이고, 호남고속도로 지선을 통과하는 지하차도 공사는 2027년에나 착공이 가능해 전체 구간 개통은 2030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남시덕 대전시 교통국장은 “행정절차 지연과 잦은 설계 변경으로 시민 교통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만큼 공사를 조속히 정상화해 9월 임시개통과 2030년 완전 개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 해킹 사고에 대한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정부가 빠르면 이번주 위약금 면제 관련 입장을 포함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SK텔레콤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객 보상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민관합동조사단은 SK텔레콤 해킹 사고 대응 국회 태스크포스(TF)에 조사 결과를 이번주 보고할 예정이다. 합동조사단은 서버 감염 여부, 자료 유출 여부와 규모 등을 조사했다. 해킹 주체 수사는 경찰이 맡고 있다.
정부는 오는 4일 법률 검토와 후속 조치 방안을 종합한 최종 조사 결과 발표를 목표로 잡았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차기 장관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다음달 4일쯤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 내정자도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책을 정리하고 있으며 이번주 내로 발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 사태가 SK텔레콤 이용약관상 위약금 면제와 관련한 ‘귀책사유’에 해당하는지가 관건이다.
이용약관 제43조는 “회사의 귀책사유로 인해 해지할 경우 위약금 납부 의무가 면제된다”고 명시했다. 다만 제22조에서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안전진단을 수검하고,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한 경우에는 침해사고 등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일각에선 이동통신 서비스의 제공·이용에 대한 귀책으로 한정된다고 본다. 통신 서비스 이용에 문제가 없었고, 재산 피해 등 2차 피해도 확인된 바 없으니 위약금 면제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비자단체는 “서비스 제공 및 이용에는 중요한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권리 등이 포함된다”며 위약금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위약금을 면제하면 한 달 기준 최대 500만명까지 이탈할 수 있고,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위약금 면제 여부와 별개로 SK텔레콤이 마련 중인 보상안에는 통신요금 감면, 로밍비 할인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별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고학수 위원장은 “역대급 사건”이라며 과징금 규모도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구 셰프는 젊은 제 경쟁자라고 생각해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의 클라이언트가 되고 싶어요. 좀 까다로운 클라이언트.”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셰프로 꼽히는 알랭 뒤카스(68)의 익살스러운 이야기에 장내엔 웃음이 터졌다. 17개의 미쉐린 스타를 보유한 알랭 뒤카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밍글스 강민구 셰프(41)가 30일 서울 광화문의 카페에서 한자리에 앉았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알랭 뒤카스가 한국을 찾았을 때 그는 밍글스를 찾아 식사하며 그의 섬세한 요리에 대해 극찬했다. 강 셰프를 따라 경동시장을 둘러보며 쉼 없이 질문을 던졌고 현장에 있는 음식과 식재료에 대해 깊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두 번째 만난 것은 지난 19일 모나코에서 열린 월드베스트 50 레스토랑 시상식에서다. 이 시상식에서 29위에 올랐던 강 셰프는 알랭 뒤카스가 총괄한 갈라 디너에 2차례 참석했다.
디너가 열린 곳은 알랭 뒤카스가 1987년 문을 연 레스토랑 ‘르 루이 15세’로, 그가 33세 때 처음으로 미쉐린 3스타를 받았던 레스토랑이다.
강 셰프는 “최근 4개월간 모나코를 비롯해 마카오, 일본 등 알랭 뒤카스의 레스토랑을 여러 곳 방문했는데 콘셉트와 스타일이 모두 달랐지만 장인정신을 갖고 최고를 추구한다는 점은 변함없이 같았다”고 말했다.
이날 알랭 뒤카스의 방한은 그의 럭셔리 초콜릿 브랜드인 ‘알랭 뒤카스 쇼콜라 파리’ 한국 출시를 앞두고 이뤄졌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내년 상반기 한국에 첫 매장을 낸다.
최고의 파인 다이닝을 선보이던 그가 초콜릿 브랜드를 만든 것은 2013년이다. 카카오를 선별하는 작업부터 완성품에 이르기까지 장인의 수작업을 통해 생산되는 그의 초콜릿은 선별한 식재료로 파인 다이닝을 차리는 것처럼 미식의 영역으로 초콜릿을 만든다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아시아에 진출하는 것은 7년 전 일본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그는 “스무 살 때 초콜릿 만드는 법을 배우면서 요리를 할지, 초콜릿을 만들지 엄청난 고민을 하다 요리를 선택했는데 쉰 살이 넘어 다시 초콜릿을 3년 넘게 배우고 준비한 끝에 이룬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단순히 초콜릿을 만드는 쇼콜라티에가 아니라 원재료를 선별하고 로스팅해서 완제품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고 덧붙이며 일반적인 초콜릿 브랜드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강 셰프는 “7년 전 도쿄에 이어 서울을 두 번째로 선택했다는 것은 서울의 미식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고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디저트와 다양한 외식 산업의 영역이 더욱 영감을 받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 속에서도 6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최대 실적을 거뒀고, 자동차도 역대 6월 중 최고 실적을 낸 덕분이다.
다만 이 같은 실적은 미 상호관세 본격 시행 및 반도체 품목관세 부과를 앞두고 이뤄진 ‘밀어내기 수출’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수출 선방 속에서도 대미·대중 수출은 동반 하락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공개한 6월 수출입동향을 보면,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늘어난 598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이다.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로, 2018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1월을 제외하고는 2023년 6월 이후 계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가 지난해 6월보다 11.6%(149억7000만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영향이 컸다.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 D램 고정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 등에 힘입어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자동차도 6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늘어난 63억달러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하이브리드차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중고차 수출이 67.9%나 증가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고관세 진원지인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18.4%나 급감했고, 철강 역시 7.3% 줄었다.
특히 대미·대중 수출의 동반 하락 현상이 눈에 띈다. 트럼프 관세전쟁 타격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교역 둔화 영향이 고루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미 수출이 112억4000만달러로 0.5% 감소하며 보합세를 보였고, 대중 수출도 104억2000만달러로 2.7% 줄었다.
반면 미·중을 제외한 여타 지역에는 대체로 수출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 중심의 대만 수출(43억4000만달러·31%↑), 반도체·석유제품 중심의 인도 수출(15억9000만달러·2.3%↑)은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347억달러(전년 동기 대비 0.03%↓), 수입은 3069억달러(1.6%↓)로 무역수지가 278억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48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가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우리 수출은 미국의 관세 조치, 경기 회복세 둔화, 중동 사태 등 전례 없는 글로벌 통상·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