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시의 한 교회에서 불이 나 1시간40여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2일 오후 6시12분쯤 구리시 교문동 한 교회에서 불이났다고 밝혔다.
당시 교회에는 신도 100여명이 있었지만, 모두 대피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오후 7시17분쯤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장비 28대와 인원 70명을 동원해 오후 7시56분쯤 초진했다.
구리시는 안전 문자를 통해 “교회 화재로 연기가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변 시민들께서는 현장 접근을 금지하고 주변 통행 차량은 우회하시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불을 모두 끄는 대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20년 만의 로열 발레 한국 공연에서 한국 무용수들이 모국에서 공연을 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로열 발레의 대표적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일종의 ‘스냅샷’과 같습니다.”
영국 왕립 발레단인 ‘로열 발레’가 오는 4~6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더 퍼스트 갈라’로 20년 만에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로열 발레의 케빈 오헤어 디렉터는 “지난 2년 간은 시즌 끝날 때까지 런던에서만 공연했는데 올해는 시즌 막바지에 한국 공연을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고전부터 컨템포러리까지 로열 발레의 레퍼토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열 발레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와 더불어 유럽 정상급 발레단으로 꼽힌다. 영국 내 빠듯한 공연 일정 때문에 해외 투어를 일 년에 한 두 도시에서만 진행하는데, 올해는 한국과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앞서 한국에는 1978년 <백조의 호수>, 1995년 <지젤>, 2005년 <신데렐라>와 <마농>으로 내한했다.
1931년 ‘영국 발레의 어머니’로 불리는 니넷 디 밸루아가 ‘빅 웰스 발레’를 창단하면서 시작된 이 발레단은 1956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로열’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다른 명문 발레단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지만, 프레더릭 애슈턴, 케네스 맥밀런 등 전설적인 안무가들과 함께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이들은 로열 발레를 상징하는 드라마 발레를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대 웨인 맥그리거, 크리스토퍼 휠든 등이 안무가로 합류하면서 레퍼토리가 현대로 더욱 확장됐다.
오헤어 디렉터는 “니네트 드 발루아는 ‘과거를 존중하고 미래를 기대하되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을 남겼다”며 “<호두까기 인형> 등 클래식 작품부터 애슈턴·맥밀런의 헤리티지 작품, 맥그리거·휠든의 컨템포러리 작품까지 각각의 스타일이 상호 보완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퍼스트’라는 자신만만한 이름을 붙인 이번 갈라 공연에선 클래식 작품인 <지젤> <돈키호테>, 애슈턴의 <백조의 호수>와 맥밀런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과 더불어 뮤지컬과 발레의 경계를 넘나드는 휠든의 <애프터 더 레인>, 세계 초연 작품인 <스펠스> 등 발레단의 예술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10여편을 무대에 올린다.
세계적 발레리나 나탈리아 오시포바, 영화 <캣츠>의 주역이었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등 스타 무용수들도 참여한다. 이에 더해 2003년 로열 발레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한 최유희, 2017년 발레리노로는 최초 입단한 전준혁 등 4명의 한국 무용수도 함께 무대를 펼친다.
최근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한국 투어로 복귀한다는 최유희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어머니도 환영하는 분위기”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단원으로서 로열 발레가 가진 어마어마한 역사를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발레단을 소개했다.
지난해 퍼스트 솔로이스트로 ‘초고속’ 승급하며 화제를 모은 전준혁은 “승급으로 마음의 짐을 덜고, 리허설이나 공연횟수가 줄어 몸을 돌보는 시간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로열 발레가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라고 생각한다”며 “공연을 보고 감동받아 무대 옆에서 울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친구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멋있어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택 공급의 3대 지표로 꼽히는 전국 인허가·착공·준공이 지난달 일제히 감소했다. 주택을 다 짓고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은 22개월 연속 불어나 약 12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5월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달 주택 인허가 실적은 1년전보다 13.1% 줄어든 2만424가구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착공은 12.3% 줄어들어 1만5211가구, 준공(입주)은 10.5% 감소한 2만6357가구였다.
다만 수도권에서 준공은 전년 동기 대비 22.4%, 분양이 11.6% 증가하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 숨통을 틔웠다. 특히 서울 착공 물량은 3692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58.7% 증가했다. 반면 미분양 주택이 많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준공이 36.9%, 분양이 85% 감소하며 극심한 대비를 보였다.
지난달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 기준 2만7013가구로 전월보다 2.2% 늘어 2023년 8월 이후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3년 6월(2만7194가구) 이후 1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의 83%(2만2397가구)는 비수도권 지역에 몰렸다. 대구가 3844가구로 가장 많고, 경북(3357가구), 경남(3121가구), 부산(2596가구)이 뒤를 이었다. 전북에서도 312가구의 악성 미분양이 대거 신규로 발생했다.
일반 미분양 주택은 지난달 6만6678가구로 전월보다 1.6%(1115가구) 줄었다.
한편 지난달 신고된 전국의 주택 매매는 6만2703건으로 전월보다 4.2% 감소했다. 특히 서울의 주택 매매는 지난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여파로 4~5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5월 거래량은 1만865가구로 전월보다 9.6% 줄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1일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검찰개혁을 고민하겠다”며 “수사·기소 기능 분리, 검찰에 집중된 권한의 재배분 문제에 관해서는 어느 정도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그동안 불안감을 줬던 검찰 체제의 변화를 바라는 국민 기대가 많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내정자는 검찰개혁 추진 방향에 대해 “검찰 조직의 해체라든가 이런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검찰개혁, 사법체계 변화를 고민해야 할 입장이기 때문에 굉장히 신중하고 차분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여당 내 강경파를 중심으로 검찰청 폐지를 골자로 하는 ‘검찰개혁 4법’ 신속처리 요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입법이란 것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이 차분하게 논의하고, 이해관계 당사자 의견을 취합해야 하니 국회 안에서 충분히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정 내정자는 “검찰 내부 반발이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극소수 정치 편향적 검사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있다. 개혁 방향에 동조하지 않는 검사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그가 검찰 출신인 봉욱 민정수석, 이진수 법무부 차관과 검찰개혁의 방향과 속도를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이 쏠린다. 봉 수석은 2022년 민주당이 내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