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변호사 국어사전은 삼세판을 ‘더도 덜도 말고 꼭 세 판’이라고 설명한다. 맞는 말이지만 삼세판의 심리를 오롯이 드러내지는 못한다. 우연이 작동할 가능성이 많은 단판 승부는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지 않는다. 승자는 안도하지만 패자는 쉽게 승복하기 어렵다. 경쟁이 치열하고, 사회적 긴장도가 높은 사회일수록 배제의 논리가 기승을 부린다. 우리 사회에 삼세판의 여백은 사라지고 사회적 낙인찍기가 만연하고 있다. 낙인찍기는 어떤 사람의 특정한 행동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그의 존재에 대한 단정적 평가이기에 가혹하다. 낙인찍힌 사람들은 모든 삶의 가능성이 사라진 것 같은 암담함을 느낀다. 그 폐쇄된 어둠은 일쑤 자기 비하 혹은 자기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이어진다. 배우 김새론씨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가혹하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징표적 사건이다. 우리 사회를 ‘오징어 게임’의 실사판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 살벌한 세상이다.낙인을 찍는 이들은 자기가 낙인찍은 이들과의 소통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이 극우 세력을 조종해 군사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현 대통령에게 패배한 후 장성 및 측근과 함께 룰라 대통령의 취임을 막기 위해 공모한 혐의다.파울루 고네트 브라질 검찰총장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전 해군 참모총장, 전 장관 등 33명을 쿠데타 시도와 무장 범죄 조직, 법치주의 위협 혐의 등으로 기소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고네트 총장은 “(보우소나루가 이끈) 범죄조직 구성원들은 권력 체제와 민주주의 질서를 무너뜨릴 목적으로 기관들을 공격하는 계획을 세웠다”며 “이 계획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알고 있었고,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검찰은 쿠데타 모의 계획에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적인 알레샨드르 지모라이스 연방대법원장 암살 계획도 담겼다고 발표했다.연방경찰이 지난해 11월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며 작...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이 국가인권위원회에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수감된 주요 군사령관들의 긴급구제를 신청하며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등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김 전 장관의 긴급구제 신청에 따른 인권위의 현장조사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18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장관의 변호인인 고영일 변호사 등은 지난 13일 인권위에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문 전 사령관, 곽 전 사령관에 대한 긴급구제를 신청했다. 김 전 장관 측은 곽 전 사령관 등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제3자 진정을 제기했다. 김 전 장관 측은 긴급구제 신청 사유로 이 사령관들의 일반인 접견과 서신 수·발신이 금지된 점을 들었다. 앞서 군검찰은 이들을 구속한 뒤 이들이 외부인과 접견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변호인이 아닌 사람과 접견하거나 서신을 주고받을 수 없도록 했다.인권위 진정은 제3자가 할 수 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