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대출 지난해 3월 2024년 상반기 진급 심사를 한달 가량 앞둔 시점, 구삼회 당시 육군 2기갑여단장(준장)은 큰 기대 없이 차분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육군사관학교 50기 동기생 다수가 이미 별 두개를 달고 국방부나 육군본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그 전 해 3차 소장 진급심사에서도 떨어진 구 전 여단장은 이젠 자기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통상 군에서 3차 진급심사 탈락을 하면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생활합니다.” 구 전 여단장이 지난해 12월 검찰조사에서 검사에게 한 말이다. 그렇게 낙담한 채 마음을 비우고 있던 때, 생각조차 못 했던 사람에게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나 노상원이야. 왜 그동안 연락 한번 안 하냐? 의리 없는 놈.”수개월에 걸친 ‘가스라이팅’ 작업, “하, 큰 형님이 부탁하니까…”구 전 여단장이 전 정보사령관 노상원씨(육사 41기)와 통화한 건 이날이 2015년 이후 처음이었다. 노씨는 구 전 여단장을 나무라고는 다짜고짜 진급 ...
1950∼60년대 한국 지식인 사회의 담론을 선도했던 잡지 ‘사상계’(思想界)가 반세기 만에 재창간한다.사상계 재창간을 준비 중인 ‘사상계를 만드는 사람들’(사만사)은 다음달 1일 창간 72주년 기념 특대호 겸 재창간 1호를 발간한다고 24일 밝혔다. 1970년 5월 통권 205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된 지 약 55년 만이다.사만사 측은 “다음달 ‘응답하라 2025!’를 주제로 한 재창간 1호를 펴낼 예정”이라며 “지식층 종합지에서 문명 전환 종합지로 55년 만에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했다.사상계는 독립운동가 출신 민주화 운동가 장준하(1918-1975)가 1953년 4월 창간한 잡지다. 당대 지식인들이 민족, 분단, 민주주의 등 첨예한 화두를 놓고 논쟁하는 공론장 구실을 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학, 철학, 예술 등 다방면에 걸친 글을 실었으나 1970년 5월호에 김지하의 시 ‘오적’(五賊...
3가지 결정적 증거 굳건기각·각하설 근거 희박별개·보충의견 고심 추측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여부가 달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세간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판사 출신으로 국회 탄핵소추위원을 맡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0일 전화 인터뷰에서 “헌법재판관 8 대 0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리라는 점에 조금도 의심이 없다”며 “탄핵심판 현장에서 재판관 8명의 표정과 질문을 생생하게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역대 최장기간 숙고하는 중이다. 박 의원은 “헌법재판관들의 의견은 파면으로 일치하지만 결정문의 별개의견이나 보충의견에 무얼 담을지 고심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윤 대통령 측이 주장한 조서의 증거 능력이라든지 수사권 논란 등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일각에선 한덕수 총리 등 국무위원과 검사들을 민주당이 줄줄이 탄핵소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