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의 문을 “모든 이들, 모든 이들, 모든 이들”에게 열어주며 소외된 자들의 편에 선 교황이었다. 역사상 가장 개혁적 교황으로 불렸지만 그만큼 교회 내부 반발도 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서구 사회에서 민족주의와 극우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소외된 이들을 옹호하던 교황의 선종으로 가톨릭교회가 분열의 기로에 섰다고 진단했다.WP는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이번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가장 예측 불가능한 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교황이 실질적 후계자를 남기지 않아 유력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투표 부결)가 피어오르는 날이 여러 차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달 초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콘클라베는 치열한 보혁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영화 <콘클라베>의 현실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교황청 전문기자이자 프란치스...
서울시 서대문구의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이모씨(35)는 지날 2월 말 예비 배우자와 함께 이른바 ‘갭투자’로 아파트를 샀다.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부의 주택 구매 지원 정책이 나올 때마다 서울 아파트값이 들썩이는 현상을 보며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생각이 확고해졌기 때문이다. 서울·수도권에 신축 아파트 공급이 줄어드는 소식도 매수 결정을 하는 데 기름을 부었다.경기도 분당의 부모님 집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우모씨도 최근 예비 배우자와 ‘영끌’ 해서 아파트를 살 생각을 하고 있다.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을 해제했다 재지정·확대하는 과정에서 강남 집값 상승을 보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우씨는 “집값이 안정적이라면 몇 년간 현금을 모아 대출받을 계획을 세우겠지만, 지금 보면 2021년 같은 ‘불장’이 안 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 같다”고 불안해했다.정부와 서울시의 토허구역 확대 재지정 이후 한달간 서울 아파트 시장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상당 수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관세 보복 조치를 주고받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화 의지를 재차 드러낸 것이다. 관세 협상을 주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미국의 목표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아니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에서 대중 관세율 변화 여지를 묻는 질문에 “145%는 매우 높다. 그렇게 높게 유지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율이) 상당히 내려갈 것이다. 제로(0%)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한 중국과의 무역 대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을) 잘 대할 것이고, 그들도 매우 잘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하드볼”, 즉 강경한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