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및 수사외압 의혹’ 사건과 관련해 오는 23일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선별 절차를 진행한다.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잠정 중단됐던 채 상병 사건 수사가 다시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공수처 관계자는 2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1심 재판(무죄) 결과도 나왔고 수사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절차를 진행해야겠다’는 수사팀 판단에 따라 포렌식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채 상병 수사와) 비상계엄 수사를 병행하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공수처가 임 전 사단장을 불러 포렌식 선별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8월에 이어 두 번째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8월23일 처음으로 공수처에 출석했다. 공수처가 자체 확보한 휴대전화 자료 분석과정을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3일 오전부터 진행되는 ...
‘꽃은 벚꽃, 사람은 무사’는 일본인들 사이에 흔히 하는 말이다. 꽃 중 최고는 벚꽃이고, 벚꽃이 지듯 죽음을 맞이하는 무사가 아름답다는 말이다.일본인들은 원래 매화를 좋아했다. 매화는 당나라에 파견된 사절단에 의해 일본에 도입됐다. 선망의 대상이던 중국의 꽃이라 귀족들은 모두 매화를 사랑했다. 그러다 무사가 등장하던 가마쿠라 시대부터 벚꽃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삶과 죽음이 항시 공존하던 무사들은 인생의 덧없음을 벚꽃에서 찾았다. 그들은 낙화의 무상함을 자신들의 삶에 투영하면서 벚꽃을 사랑했다.벚꽃을 사랑한 대표적 인물은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4년, 도요토미는 나라현의 요시노산에서 다이묘(영주) 수천명을 모아 놓고 ‘요시노 벚꽃놀이’를 성대하게 거행했다. 요시노산은 벚꽃 명소로 유명했다. 화려한 것을 좋아한 그는 임진왜란에 참전한 병사들의 사기를 높여 주기 위해 행사를 열었다. 벚꽃이 흩날리는 산속에서 그는 인생의 무상함보다...
지난해 12·3 불법계엄 사태 당일 오전 기획재정부가 1200억원 가까운 일반 예비비를 ‘사이버 안보 위협 대응 경비’ 명목으로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정부 쌈짓돈’으로 불리는 예비비로 불법계엄을 우회 지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기재부에서 받은 ‘예비비 잔액’ 자료와 국무회의 회의록을 종합해 보면, 정부는 계엄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오전 10시~10시23분 국무회의를 열고 ‘사이버안보 위협 대응 경비(2급 비밀)’ 명목으로 일반 예비비 약 1180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에 따르면 기재부는 이 돈을 국가정보원에 배정했다.국가재정법상 예비비는 각 중앙관서의 장이 기재부 장관에게 사용 신청을 하고, 기재부 장관이 예비비 사용계획명세서를 작성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면 대통령 승인을 거쳐 사용하게 된다. 이 중 2급 비밀에 해당하는 예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