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폴 오스터 지음 | 정영목 옮김열린책들 | 256쪽 | 1만7800원지난해 4월 별세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작품이다. 작가는 투병 중 생의 끝을 예감하면서 책을 써내려갔다고 한다. 폴 오스터의 1주기를 맞아 출간되는 이 장편소설은 상실이 남긴 흉터와 그 흉터를 삶의 일부로 끌어안은 채 나아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린다.이 책은 10년 전 사고로 배우자 애나를 잃은 노교수 바움가트너의 이야기다. 파도가 애나를 집어삼킨 뒤 바움가트너의 삶도 상실감에 잡아먹혔다.그는 “그 자신도 대체로 그를 알아볼 수 없는” 날들을 보내다 “바쁘게 그날들을 흔들흔들 통과”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까맣게 그을린 냄비는 애나에 대한 기억들을 다시 불러온다.소설은 가난한 문인 지망생으로 애나를 처음 만난 뒤 함께 보낸 40년, 양장점 주인이자 실패한 혁명가였던 아버지에 대한 회상 등 바움가트너의 일생을 톺아본다. 애나가 남긴 원고를 ...
KBS <개그콘서트>의 ‘아는 노래’는 적지 않은 노동 문제를 다룬다. 명예퇴직 후 1인 자영업의 삶을 다룬 코너는 많은 공감을 주었다. 일터의 감정노동과 괴롭힘 같은 내용도 프로그램에서 오브제처럼 잘 활용됐다. 눈부신 새벽녘의 환경미화원, 경력단절 여성의 잊힌 이름, 순직 소방공무원을 잊지 말자고 한다. 이 모두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데 정작 여야 정치인들은 무엇을 했나. 340만명의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부터 180만명의 초단시간 그리고 862만명의 플랫폼 노동과 프리랜서 문제는 손 놓고 있었다. 그동안 제도 밖 사각지대 노동자 문제는 항상 자본과 관료의 벽에 막혔다.곧 대선이다. 12·3 불법계엄과 탄핵, 파면 이후 6월3일이면 차기 정부가 출범한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21대 대선은 ‘노동 있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 되짚어보면 지난 20년 동안 시대별 노동 정책은 변화했다. 2002년 16대 대선부터 비정규직 문제와 최저임금 인상은 보수와 진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