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지난해부터 전국에서 첫 시행노년 주민들 생전에 물건 정리하고 나눔“남겨질 이들 슬픔 덜어내고 자원순환”81세 A씨가 사는 광주 동구 대인동의 한 원룸 벽에는 사진 100여 장이 가득 붙어 있었다. 바닷가에서 수영복을 입은 중년 남성은 자신만만한 포즈였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찍은 사진에서는 미소가 보였다.23일 광주 동구의 ‘공공유품정리’ 사업 현장에서 만난 A씨는 “가장 소중한 물건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주저 없이 “사진”이라고 했다.광주 동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고 있는 ‘공공 유품정리 사업’은 생전 물건을 미리 정리해 죽음을 대비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 필요한 물건만 남기고 나머지는 재활용하거나 이웃과 나눠 자원 순환도 실천할 수 있다.A씨는 며칠 전 동사무소의 안내를 받고 집안 정리를 부탁했다. 그가 혼자 사는 원룸에서는 이날 방안 구석구석 쌓아뒀던 ‘삶’을 비우는 일이 진행됐다.자원봉사자로 구성된 ‘나비활동가’와 구청·동사무소 공무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