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한문 선생님의 별명은 귀신이었다. 뒤돌아 칠판에 판서하면서도 졸거나 딴짓하는 학생을 정확히 호명하는 능력이 있어서 붙여진 별명이다. 선생님들의 별명은 좀 살벌했다. 교련 선생님은 살모사, 체육 선생님은 미친개였다. 엄한 한문 선생님 덕분에 신문에 실린 한자 정도는 읽을 줄 알게 되었다. 미술 시간을 통해 형식적이나마 서예라는 것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그것마저도 다 사라졌다. 나는 중학교 시절의 그 짧은 한문 시간과 미술 시간의 소중함을 평생 간직하고 있다. 그런 공부가 계속 이어졌더라면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보기도 한다.나이 들어 이런저런 일로 중국을 가끔 다니고 있다. 박물관을 다니고 책을 사고 고완품 가게를 순례하는 여정이다. 중국에 가면 가게 간판을 보는 일이 무척 즐겁다. 대부분 행서체나 전서체로 쓴 손글씨들인데 그 솜씨에 놀라고 또 그 전통을 여전히 간직하는 문화가 부럽다. 특히 고완품 상점들의 간판은 일품이다. 뛰어난 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존의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규제의 틀을 새로 짜겠다고 발표했다.미 교통부는 24일(현지시간) “혁신 의제의 일부로 새로운 자율주행 차량(Automated Vehicle)에 대한 틀을 공개한다”면서 “이 틀은 미국의 자동차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국내 제조업을 강화하며 안전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성명에서 “우리가 중국과 혁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그 위험이 어느 때보다 더 높다는 것을 이 행정부는 알고 있다”면서 “우리의 틀은 규제를 부수고 혁신을 촉진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단일 국가 기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교통부는 향후 연방 차원의 단일 기준을 통해 “주(州)별로 산재하는 해로운 법규를 방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교통부 산하기관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시한 3가지 원칙은 ‘공공 도로상 자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