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미사가 26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됐다. 세계 시민 40만명이 모여 ‘파파 프란치스코’가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광장에서 교황이 안치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이르는 약 6.4㎞의 거리가 눈물과 박수, 환호와 애도로 가득 찼다.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은 장례미사 강론에서 “장벽이 아닌, 다리를 지으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강조했다. 레 추기경은 평화를 향한 호소, 이민자를 향한 배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 등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역설했던 교회의 사명을 언급하면서 “(교황은) 오늘날의 도전 과제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이 시대의 불안과 고통, 희망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교황이 끌어안고 돌보려 했던 ‘소외된 이들’도 장례미사에 참석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난민과 수감자, 노숙인과 트랜스젠더 등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앞에서 교황을 기다렸다. 40여명으로 구성된 이 특별한 ...
아빠가 양육에 적극적인 것은‘본능에 반하는’ 것이라는 통념 진화인류학적 증거 들어 반증 500만년 전 기후변화로 위기 잘 돕고 관대한 남성, 번식 유리 1만여년 전 농경 시작 후에야 가부장주의적 아버지상 득세아이를 키우는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추세다. 한국 통계만 봐도 뚜렷하다. 한국에서 2023년 육아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은 남성은 1만6000명으로 1만2000명이었던 2022년보다 37.4% 증가했다. 아이 키우는 아빠에 대한 이미지도 한 세대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이 개선됐다. 육아하는 아빠는 ‘무능하거나 여자 같은 남자’가 아니라 ‘가정적이고 다정한’ 사람이다.그러나 여전히 아이 돌봄은 여성에게는 ‘의무’이지만 남성에게는 ‘선택’이다. ‘모성 본능’은 당연시하지만 ‘부성 본능’을 강조하는 사람은 드물다. ‘모성 없는 엄마’와 ‘부성 없는 아빠’ 중 사회적 비난이 집중되는 것은 여성이다.미국의 저명한 진...
서울고검이 25일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재기수사(재수사)를 결정했다. 이 사건 공범들의 대법 판결이 확정돼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이 6개월 전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걸 뒤집은 것이다. 해명부터 구차하나, 당연한 결정이다. 검찰은 4년 넘게 이 수사를 질질 끌고 축소·은폐했다가 윤석열의 대통령직 파면 후에야 재수사에 나선 데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대법원은 지난 3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 9명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김씨와 비슷한 시세 조종에 계좌가 동원된 ‘전주’ 손모씨도 방조 혐의가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확정받았다. 2010년부터 3년 가량 이어진 이 주가조작에서 김건희씨 증권계좌 6개가 이용됐고, 김씨와 어머니 최은순씨가 23억원의 이득을 취했고, 김씨가 단순한 전주 역할을 넘어 주가조작을 인지·간여한 통정매매 정황 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