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국민의힘의 ‘사과 코스프레’가 본격화했다. 이미 사과가 이뤄졌다고 주장하는 사람, 때가 되면 사과하겠다는 사람, 사과의 공감대는 있다는 사람 등이 난립한다. 12·3 불법계엄 사태에 ‘정당으로서’ 사과를 한 건지 안 한 건지, 저걸 사과로 봐야 할지 아닐지 의미 없는 논쟁이 이어진다.결론적으로 국민의힘은 사과한 적이 없다. 정당의 사과란 무엇인가.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해당 정당의 책임 범위에 있던 정치행위의 과오를 반성하고 정치집단으로서 합당한 조치를 취하는 일일 것이다. 정해진 형식, 꼭 따라야 할 공식은 없다. 다만 선언과 행위가 동반되는 복합적인 형태임은 분명하다.정당의 사과에는 당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을 거쳐 입장을 정리하고 이를 대표성을 갖춰 밝히는 최소한의 형식이 필요하다. 내용에는 구체적 반성과 성찰, 향후 조치에 대한 약속이 담겨야 한다. 여기에 희생을 감수하는 정치적 결단과 쇄신 등 행위가 뒤따라야 사과가 완성된다. 이 모든 것을 한다 해도 진정성을...
한 대행과 단일화 원하는 지지층, 김문수 쪽 결집 분석 한 후보, “이재명과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나” 당원 설득‘3강’ 홍준표 낙선에 양측 모두 ‘홍심 얻기 경쟁’ 돌입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의 결선에 오른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는 각각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반탄)와 찬성파(찬탄)를 대표하는 주자다. 김 후보 측은 아직 당내 반탄 정서가 강하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원하는 당원들의 지지를 받아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후보 측은 ‘계엄의 강’을 건너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붙을 수 있다는 당원들의 전략적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김 후보는 국회에서 12·3 불법계엄에 대한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아 대선 주자가 됐다. 그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윤 전 대통령 직무 복귀를 주장했다. 반면 한 후보는 계엄 당시 여당 대표로 국회의 계엄 해...
어릴 적 내게 큰 영향을 준 한 록밴드는 ‘지금 시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질문하며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곡을 쓴다고 했다. 이 지면에 글을 쓰는 나도 그런 고민을 한다. 지면이라는 공적인 발언권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지난 4개월간 광장에서 자유발언을 한 시민들도 그러했다.주어진 시간은 3분, 그 짧은 시간 안에 청중을 사로잡는 이야기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발언자 다수는 공적인 자리에서 익명의 청중을 향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경험이 처음이었을 것이다. 특히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놓인 발언자가 많았다. 그들의 사연에 사회가 귀를 기울여주는 일 자체가 드물다. 그렇기에 자유발언은 더더욱 소중한 기회였을 것이고, 그만큼 시민들은 문장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이며 발언을 준비했다. 평범한 시민들의 발언이 감동적이고 무엇보다 재밌었던 것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였다. 청중도 떨리는 목소리에 담긴 절실함을 즉각 알아차리고 진지하게 들었다. 그렇게 시민들은 타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