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다면 이럴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기도에 결국 응답하지 않은 신을 향해 원망을 쏟아냈을지도 모른다. 천국이라는 그 먼 이름에 다시 위안을 얻게 되기까지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 분명하다.삶에서 겪는 고통과 슬픔, 좌절과 절망, 어느 순간을 지날 때 인간은 기도한다. 기도는 보통 일방적이지만, 가끔 응답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가장 힘들 때 손을 잡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가 신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방한 때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집전했고, 참사 유가족에게 직접 세례를 베풀었다. 교황은 출국하면서 세월호 참사 실종자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메시지를 자신의 서명과 함께 가족에게 전했다. 교황청으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월호 유족의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11년 후,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이 승리하며 4연속 집권에 성공했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단독 정부 구성에는 실패했다. 카니 총리는 집권 초기 ‘허니문’ 기간을 즐길 사이도 없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분열된 국내 정치 등 산적한 난제를 헤쳐나가야 한다.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카니 총리 앞에 놓인 과제가 녹록지 않으며, 이를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캐나다 국내 정치의 분열적 상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 등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심화된 정치적 분열자유당은 총선에서 총 343석의 과반인 172석에 3석 모자란 169석을 확보했다. 종전보다는 9석 늘어났지만 법안을 통과시키고 불신임투표를 방어하려면 소수정당 의원 최소 3명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매슈 홈스 캐나다 상공회의소 고위 간부는 “카니 총리에게 허니문은 없다”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각을 구성하고 의회...
SK텔레콤 유심(USIM) 유출 사고 이후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알뜰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SK텔레콤 유심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이동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늘어난 영향이다.29일 KB국민은행의 알뜰폰 브랜드인 ‘KB리브모바일’에 따르면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알려진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신규 고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해킹 사고 이후 KB리브모바일 신규 고객이 늘었다”며 “수치로는 아직 소폭인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현재 KB리브모바일 가입자는 약 43만명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우리WON모바일’은 지난 18일 갓 출시해 아직 신규 가입자 증감을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역시 고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고객센터에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방법 문의와 번호이동 방법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18세 이하 청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