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는 고유명사를 넘어 대명사가 됐다. 마블 히어로들을 떠올리면 세상을 구한다는 정의감으로 들끓는 초능력자의 모습이 자연스레 그려진다. 30일 개봉한 마블 신작 <썬더볼츠*>는 이 같은 ‘전통적 영웅상’에 균열을 낸다. 어벤져스가 없는 시대, 능력도 사회성도 부족한 영웅이 탄생한다.영화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발렌티나(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의 명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는 옐레나(플로렌스 퓨)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옐레나는 “내가 좀 이상해. 텅 빈 것 같아”라며 언니(<블랙 위도우>의 나타샤 로마노프)가 죽고난 뒤의 공허함을 읊조린다. 그는 이 공허함에서 벗어나고자 바쁘게 일을 한다. 인류를 구하겠다는 대단한 희생정신으로 작전을 펼친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썬더볼츠 팀’의 시작은 발렌티나의 음모다. 서로를 죽일 뻔했던 이들이 얼떨결에 한 팀이 되고, 끝내 서로의 버팀...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조사 중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이번 사고는 국내 1위 통신사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상징적 사례라며 과징금 규모도 과거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해 “메인 서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있었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1위 통신사의 메인 서버가 해킹당했다는 자체가 굉장히 상징적”이라고 말했다.최 부위원장은 “충분한 안전 조치가 조금 부족하지 않냐는 생각은 들지만 이제 조사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킹된) 유심에 담긴 개인정보가 어느 정도 되는지와 유심을 보관하던 메인 서버에 적절한 안전 조치가 이뤄졌는지를 중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개인정보위는 지난 22일 SKT로부터 유출 신고를 받은 뒤 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사내 변호사 및 조사관,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최 부위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29일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임명을 제한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월권 논란을 일으킨 뒤 유사 사례를 차단하려는 법안을 거부권으로 막아섰다. 국정운영 권한을 대선 행보에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을 두고 “현행 헌법 규정과 상충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재의요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 권한대행이 국회로 돌려보낸 법안은 8개가 됐다.그는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에 헌법은 별도의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며 “개정안은 헌법에 없는 권한대행의 직무 범위를 법률로써 제한하고자 하고 있다”고 거부권 행사 사유를 밝혔다.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이번 개정안은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선출한 3명과 대법원장이 지명한 3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만 임명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