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 페미세요? 우리나라 박살 날 상황인데 남녀 비율이 중요해요?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세요.” 경향신문 여성서사아카이브 채널 플랫에서 지난주 출고한 기사에 이런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꾸린 정책 싱크탱크의 주요 보직자 65명 중 여성이 단 5명뿐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일단 기자는 페미니스트인가. 기사를 쓴 후배에게 물어보니 “그럼 아니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다음으로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길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수십년 동안 비슷한 말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든지, 해일이 일고 있는데 조개나 줍고 있다든지, 지금 ○○○라는 거악의 집권을 막아야 하는데 고작 그런 문제로 발목을 잡느냐든지,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를 드리겠다’든지…플랫팀은 독자들에게 ‘이번 대선의 공약이 되어야 할 성평등 의제’를 모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집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는데도...
한국 발레의 ‘레전드’부터 신예 스타 발레리노까지, 검증된 19세기 낭만 발레의 걸작부터 한복 입은 춘향과 몽룡까지.늦봄부터 초여름까지 국내 발레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는 발레의 향연이 펼쳐진다. 올해로 15주년을 맞은 대한민국발레축제가 다음달 9일부터 6월22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과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열린다.과거-현재-미래 관통하는 ‘연결’올해 축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출신 김주원 부산오페라하우스 발레 예술감독이 대표 겸 예술감독을 맡아 발레 팬들의 기대를 더욱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이 제시한 축제의 주제는 ‘연결, conneXion’이다.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는 특별공연 <conneXion, 최태지 × 문훈숙>은 이 주제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한국 발레의 르네상스를 이끈 발레리노 최태지 전 국립무용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 두 거장의 예술 여정을 따라가는 공연에서는 후배 무용수들의 헌정공연과 두 사...
수전 더글러스(66)는 지난 석 달 동안 매주 세 차례씩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테슬라 매장 앞에서 열리는 반트럼프 집회에 빠짐없이 출석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현장에서 만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후 100일은 모든 것이 최악이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와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에게 집회 정보를 알리기 위해 만든 쪽지를 기자에게 보여준 그는 “우리가 거리로 나오지 않으면 트럼프의 작당이 성공할 것이기 때문에 목소리를 내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 워싱턴에 인접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는 전·현직 연방정부 공무원 및 군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이 때문에 시위 참여자들 대부분은 연방정부 개혁을 내걸고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공무원 대량해고와 예산 감축에 비판적이었다.연방 공무원으로 일하다 2년 전 퇴직한 마크는 “공직에 있었기 때문에 개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