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지원해온 국가인권위원회가 올해는 축제에 불참하겠다고 밝히자 인권위 일부 직원들이 자체 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9일 “거꾸로 부는 바람에도 꿋꿋이 제 갈 길을 가는 사람들을 응원한다”고 환영했다.퀴어축제조직위는 “인권위의 공식 참여 부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퀴어축제의 참여 여부를 넘어 차별과 혐오를 ‘다른 입장’이라고 포장하며 사실상 용인하는 반인권적 행태가 인권위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인권위가 퀴어축제에 공식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한 직원들이 모여 퀴어축제 파트너십 부스 참여를 요청했고, 조직위는 이 요청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용기와 연대에 깊은 지지를 보낸다”고 했다.인권위는 오는 6월14일 열리는 제26회 퀴어축제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인권위는 “퀴어축제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거룩한방파제 통합국민대회’가 같은 날...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국내 작가들이 해외 유수 문학상에서 후보에 오르고 수상까지 한다. ‘텍스트힙’ 열풍은 책에 관심 없던 이들에게도 무언가를 읽는 행위가 멋진 일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출판사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럼에도 그들은 책을 만든다. 누군가 주목하지 않아도 자기만의 방식으로 문학의 한 터전을 일궈내는 이들을 만나 왜 문학을 하는지 듣는다.서울 마포구 서교동 출판 골목의 한 건물에 배우 박정민이 차린 출판사 ‘무제’의 사무실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벽 한 편에 붙은 여러 포스터들이 눈에 띈다. 영화 <캐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이다. 사무실 한 쪽 면을 가득 채운 책장 한쪽에는 DVD를 포함해서 만화책 <20세기 소년>, <몬스터>, <도쿄 구울> 시리즈가 가지런히 꼽혀있다. 오른쪽 책장 가장 위쪽엔 ‘대표 박정민’이라 적힌 작은 명패가 놓였다. “올해는 영화보다 출판사 일을 하며 살겠다”는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