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한 해인 2013년 <복음의 기쁨>에서 배제와 불평등, 화폐 숭배, 금융투기 등 고삐 풀린 자본주의를 “새로운 형태의 독재”라고 비판했다. 이듬해 한국의 미사 강론에서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에 맞서, 그리고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 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기를 빕니다”라고 했다. 불교가 태어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2500년 전 석존은 인간의 한계를 직시하고 앞으로 다가올 불행을 막기 위해 평생을 길에서 보냈다.자본주의는 수만년 동안 일궈왔던 공동체를 일거에 해체하고, 자신의 탐욕 원리에 따라 발전해왔다. 16세기부터 상업, 산업, 금융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로 변신해오면서 전 세계에 자본제국을 건설했다. 이로써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 유행병 확산을 가져와 마침내 6번째 인류 대멸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핵전쟁, 인공지능 위협 등의 요인을 더해 최근 지구 종말시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