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주인공 시점의 소설이다. 주인공이 어떤 범죄를 저지른 뒤 체포되어 형사 앞에서 털어놓는 이야기가 소설의 전부이다. 소설에는 ‘톰 두부’와 ‘육수맛내기69’라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데, 각각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를 대표한다.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독일로 채식주의가 지배적인 세상이다. 맥도널드는 채식 파동으로 큰 타격을 받은 뒤 사주가 세 번이나 바뀌면서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몇곳 남지 않은 정육점은 미성년자가 출입할 수 없는 유해시설로 분류돼 있다. 주인공 ‘나’는 사회로부터 미개인 취급받는 것이 싫어 고기를 끊기로 한다. 하지만 힘이 들어 채식주의 블로거 ‘톰 두부’로부터 조언을 얻고 때론 종교 교리와도 같은 지시를 따르면서 채식 생활을 이어 나간다. 그러나 곧 여러 문제에 부닥친다. 변비에 시달리는 건 익숙해졌지만 한 달 만에 치아 2개가 빠지고 발기부전도 겪는다. 당연히 웃음도 잃게 됐다. 그러던 중 인터넷 게시판에서 ‘육수맛내기69’가 쓴 글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