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건축공학 검찰이 ‘명태균 게이트’의 당사자 명태균씨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통화한 시점과 내용을 파악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하루에만 4차례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비용 대납 방법을 일러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가 김상민 전 검사를 좀 챙겨주라고 했다”며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도 재차 밝혔다.명씨는 29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자신이 오 시장과 나눈 통화 내용 등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2021년 1월22일 미래한국연구소(미한연)의 명목상 소장인 김태열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경남 창원시 장복터널을 지날 때 오 시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으며 이날 총 4차례 통화했다고 밝혔다. 당시 두 사람의 통화 횟수와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다. 명씨는 오 시장이 첫 통화에서 “나경원이 이기는 조사가 나왔다. 서울로 빨리 와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명씨는 오 시장이 두 번째 통화에서 “나경원...
“사람 마음만큼 잘 변하는 게 있을까.” 지난겨울부터 아껴 읽은 시집의 첫 시에 실린 구절이다. 아름다운 시집은 그냥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두고 싶다. 그래서 김이듬의 <누구나 밤엔 명작을 쓰잖아요>(타이피스트, 2024)는 책상 근처에 두고 언제든 읽었다. 굳게 마음먹었다가도 금세 무너지곤 하는 것이 흔한 인간사라지만, 이 시집에서는 그 사실이 유독 아프다. 이 구절 다음에는 이런 구절이 온다. 마음은 “희고 부드러운 눈발 같았다가 녹으면서 성질이 변한다”는 것. 깨끗하고 고운 마음은 어째서 영원하지 않을까. 눈발로 세차게 쏟아져 내릴 때는 아름답지만 눈석임물로 줄줄 흐를 때는 덧없는 눈처럼.모든 시집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시집은 특정 계절의 감각을 가득 품고 있다. 그 계절에만 느껴지는 빛, 온도, 냄새, 소리, 색감이 시집의 분위기로 스며 있다. 어쩌면 시인이란 존재는 그런 미세한 질감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이들이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데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