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 윤석열이 파면되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대선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더니 말을 뒤집고 기어이 대선판에 뛰어든 것이다. 국정을 내팽겨쳐 놓고선 국정을 맡을 기회를 달라고 하니, 이런 언어도단이 없다. 무엇보다 그는 12·3 내란으로 파면된 윤석열 정권의 2인자로, 그 책임을 비켜갈 수 없다. 아무리 따져봐도 한 전 총리는 대선에 나올 자격도 명분도 없다.한 전 총리는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취임 즉시 개헌 추진, 통상 문제 해결, 국민 통합을 3대 어젠다로 제시했다. 그는 취임 첫해 개헌안 마련, 2년차 개헌 완료, 3년차 새 헌법에 따른 총선·대선 실시 후 대통령직 사퇴라는 임기 단축 개헌 일정을 내놨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헌에 성공하지 못하면, 누가 집권하든 불행이 반복될 따름”이라며 “우리 헌정질서를 새로운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고 했다. 국정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불법 계엄으로 3년 만에 막을 내린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