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시절이 있었다. 영화표를 구하지 못해 극장 매표소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다 ‘어둠의 손’에 이끌려 웃돈을 주고 암표를 사야 인기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때 극장의 위상은 대단했다. 멀티플렉스가 도입되면서 상영관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인터넷 예매가 활성화되면서 암표 관행은 사라졌다. 하지만 거대자본이 투입된 영화의 상영관 독점과 이로 인한 단관 극장들의 줄도산 등 그늘도 짙게 드리워졌다. 그런데 이제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그 멀티플렉스도 손님이 들지 않아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인기 때문인데, 요즘은 심지어 OTT조차 7초짜리 숏폼 동영상에 위협을 느낀다고 한다.편하고, 빠르고, 효율적이고, 가성비 좋은 것을 좇는 시대에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많은 영화관이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일본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63)가 한국을 찾아 이에 대한 생...
‘발효음식 1번지’로 통하는 전북 순창 전국구로 명성 떨치는 ‘고추장’ 활용 한식 넘어 술·디저트 등 다채로운 시도 방문객들에 ‘색다른 미식 여행’ 선사 전통 장문화 체험하는 ‘발효테마파크’ 작년 ‘떡볶이페스타’ 2만명 몰려 성황한식의 영혼이라 할 수 있는 발효음식, 김치와 장(간장, 된장, 고추장). 이 중 자연스럽게 지역 이름과 등치되는 음식은 고추장이다. 전라북도 순창이 지도상 어디쯤 있는지 모르는 이들도 순창 하면 고추장으로 유명한 건 안다. 한국을 오가는 국제선에서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것이 이 고추장 아니던가.맛있는 고추장을 만드는 데 최적지인 순창은 발효음식 1번지로 통한다. 지난해 한국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을 계기로 순창은 더욱 존재감을 드러낼 발판을 얻었다. 밥상의 기본이 되는 장부터 술과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이색적인 발효음식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