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한 여성을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이 9주기를 맞았다. 9주기인 지난 17일 사건 현장이었던 서울 서초구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9주기 추모행동’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 여성폭력 문제가 지워지고 있다”며 여성폭력 문제를 정치권이 책임지라고 촉구했다.서울여성회 등 95개 여성·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이날 추모행동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약 150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석했다. 시작에 앞서 연대공연에 나선 ‘캄캄밴드’가 ‘다시 만난 세계’를 연주하자 우비를 입은 참가자들은 자리에 앉아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참가자들은 9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여성폭력이 반복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박지아 서울여성회 성평등교육센터장은 “강남역 같은 추모 공간이 9년간 너무 많이 늘어났다”며 “인하대, 신당역, 신림동 등산로, 강서구 주차장, 부산, 경남 진주...
대통령경호처가 20일 경호처장의 국회 출석 의무화와 경호처의 정치적 중립 의무 법제화, 준법담당관·개방형 감사관 도입을 골자로 하는 조직쇄신책을 내놨다.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에 앞장섰던 김성훈 차장이 사퇴 의사를 표한 뒤 경호처가 자체 개혁에 나선 모습이다. 정권교체 시 대대적인 경호처 개혁이 진행될 것을 대비해 선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경호처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1963년 창설 이래 가장 강도 높은 조직 점검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경호전문기관으로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조직쇄신책을 제시했다.쇄신 방향은 외부 견제와 내부 통제 강화로 나뉜다. 외부 견제책으로는 경호처장의 국회 출석 의무화를 내놨다. 그간 경호처장은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국회 출석을 거부해왔지만 앞으로 국회 관련 상임위 요청이 있으면 출석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경호처는 또 경호처의 정치적 중립 의무 법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호처는 내부 통제를 ...
3년 연속 방문객 4000만명을 넘긴 관광도시 경북 경주시가 고속열차 운행 횟수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증편을 요구하고 나섰다.경주시는 경주역을 이용하는 승객이 3년 새 두 배 넘게 늘어나 국토교통부와 철도운영사에 KTX·SRT 정차 확대를 공식 요청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경주시가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주역의 하루평균 KTX 이용객 수는 2021년 2901명에서 2023년 5900명으로 103% 증가했다. 같은기간 SRT 이용객 수도 1798명에서 2823명으로 57% 늘었다. 이는 운행 횟수(KTX 기준)가 비슷한 김천·구미역(49%), 오송역(61%) 등과 비교할 때도 높은 증가세다.경주역 이용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정차 횟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경주역에는 주중 상행 20회·하행 23회, 주말 상행 23회·하행 27회 KTX가 운행된다. SRT는 주중 상·하행 각 15~16회, 주말에는 18회 운행되고 있다.경주시는 KTX·S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