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은 지방균형 발전을 위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장기적으로 세종으로 옮겨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용산이 12·3 불법계엄과 내란의 상징으로 인식되자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에 둘지를 두고는 입장이 엇갈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용산 대통령실 임시 사용 후 청와대로의 복귀로 방향을 잡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기존 용산 대통령실 사용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정부서울청사 활용을 각각 거론했다.이재명 후보는 국회의 세종의사당(세종 분원)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자신의 임기 내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 “사회적 합의를 거쳐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전이 지방분권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대통령 권력 분산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이 서울의 대통령실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기보다, 세종에서 오래...
6·3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20일로 9일째를 맞았다. 그간 대선 후보 연설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키워드를 보면 각 후보의 선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지지율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순신·정약용 등의 역사적 인물에 자신을 빗대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사회 혼란을 수습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 후보를 히틀러·스탈린 등의 독재자에 비유하며 권력을 몰아주면 안 된다는 견제 심리에 호소했다.이 후보가 지난 8일간 연설에서 자주 언급한 키워드는 충무공 이순신이다. 실용주의적 면모와 위기 극복에 강한 이미지를 부각하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에 자신을 빗댔다.이 후보는 지난 13일 경북 포항 유세에서 “똑같은 조선 수군을 갖고 원균은 패배를 거듭했지만, 이순신은 24전 24승이라는 승리를 일궈냈다”며 “누가 지휘하느냐에 따라 그 공동체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을 우리는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