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넘어지고, 싸우고, 울었다사이토 고헤이 지음 | 조승미 옮김오월의봄 | 236쪽 | 1만7000원아는 만큼 보인다는데, 본 만큼 알기도 한다. 책상 앞이 아닌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존재한다. 현장을 가보니 예단과 달라 당황스러운 일도 부지기수다. 모든 사안에 당사자성을 지닐 순 없기에, 당사자의 목소리를 듣고 여기저기 기웃대며 간접 경험이라도 해보는 일은 그래서 필요하다.이 책은 도쿄대 대학원 준교수인 사이토 고헤이가 일본 곳곳의 삶의 현장을 체험하고 기록한 르포 에세이다. 저자가 마이니치신문에 2020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연재한 ‘사이토 고헤이의 분기점 일본’을 엮은 책으로, 기존에 생략했던 부분 등을 보완해 펴냈다.저자는 우버이츠 배달을 하고, 백화점을 찾아 ‘남성용 풀 메이크업’을 받기도 하며, 사슴 사냥에 동행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 직업 체험이 아니다. 직접 겪어보며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삶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들이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GANHRI·간리)에 제출할 답변서 내용을 논의하다 언쟁을 벌였다. 답변서 초안에 담긴 ‘윤석열 방어권’을 일부 위원들이 옹호하면서 정작 논의는 공전됐다.인권위는 26일 제11차 전원위원회(전원위)를 열어 오는 6월1일까지 간리에 보낼 답변서 초안을 심의했다. 심의는 애초 비공개 예정이었는데 공개로 전환됐다.이날 전원위에서는 ‘윤석열 방어권’을 두고 또다시 위원들 간 언쟁이 벌어졌다. 앞서 인권위의 답변서 초안에는 ‘계엄 선포로 인해 발생할 인권침해 문제에 어떻게 대응했느냐’는 간리의 질의에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적 위기 관련 인권침해 방지 대책’을 권고하기로 했다”란 답변이 들어갔다. 이 권고는 지난 2월10일 인권위 전원위원회가 의결한 이른바 ‘윤 전 대통령 방어권 보장’ 안건이다. 당시 의결한 권고안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방어권 보장과 불구속 수사를 권고한 내용을 담고 있다.원민경 비상임위원은 “윤석열 방어권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