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전문 불법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과 대선까지 정신없이 달려온 몇달이었다. 한숨을 돌리며 고개를 들어보니 그사이 많은 것이 달라져 있다. 앙상하고 메말랐던 나뭇가지는 어느새 초록의 이파리로 덮여 있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다. 아 참, 그러고 보니 이 하늘을 더럽히던 북의 오물 풍선도 사라졌다.지난해 10월만 해도 정상회담을 앞둔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서 발견되던 오물 풍선이었다. 서울 여의도 고층 빌딩에서 보면 오물 풍선이 열기구처럼 둥둥 떠다닌다고도 했다. 우리 쪽에서 대북전단 날리기를 먼저 중단한 것인지, 아니면 북측이 우리 상황을 간보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라졌다. 윤석열 정부는 오물 풍선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정작 실효적인 대응은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무능했다.“이제 일 좀 해야지요.”5일 만난 대기업 간부 A씨는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12·3 불법계엄 이후 우리 기업들은 업무가 거의 ‘스톱’ 상태였다고 한다. 국내외...
“김용균 특조위의 권고를 100% 수용하겠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무총리였던 이낙연이 김용균 사망사고 특별조사위원을 위촉하는 자리에서 한 말이다. 당시 조사위원 모두 국무총리의 말을 듣고 놀랐다. 이 정부가 ‘김용균 사망사고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구나’ 했다. ‘김용균 특조위’는 이례적일 만큼 정부의 지지를 받으며 출발했다. 2019년 9월 특조위는 발전소 위험의 외주화를 폐지하고 평등한 안전을 강화할 22개 권고안을 제시하고 특조위가 참여하는 이행점검기구를 권고했다.그러나 보고서 제출 후 정부 태도가 바뀌었다. ‘이행은 정부의 몫이다’라며, 이행점검에 특조위원 참여를 배제했다. 김용균 특조위가 조사 내내 우려한 것은 보고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정부 캐비닛 안에 잠자는 것이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2개 권고안은 모두 각 정부부처가 이해한 대로, 입맛대로 바뀌었다. 권고안은 시작도 전에 누더기가 됐다.그러는 사이 발전소의 사망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비서관으로 8일 임명된 이규연 전 JTBC 대표(63)는 언론인 출신으로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JTBC 보도국장·보도담당 대표 등을 역임했다.이 수석은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환일고와 서울대학교 농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수석은 기자 시절 이력 대부분을 탐사보도 분야에서 쌓았다. 빈곤 아동 실태를 조명한 기사로 한국인 최초로 미국탐사보도협회가 주는 외국 언론 특별상을 2005년 받았고, 농구선수 박승일의 루게릭병 투병 과정을 집중 조명해 2006년 한국기자상을 받았다.2011년 JTBC 개국 뒤에는 초대 보도국장과 탐사기획국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2012~2015년에는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지냈다. 2015년부터는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진행했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약 1년간 JTBC 대표이사를 지낸 뒤 정년 퇴임했다.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