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팔로워늘리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19일 밤부터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경기도에도 침수와 나무쓰러짐 등 피해가 잇달았다.
경기도는 20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총 7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는 대부분 침수와 나무쓰러짐 신고였다. 인명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11분쯤에는 경기 과천시 문원동에서는 나무가 단독주택 지붕 위로 쓰러졌다는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들은 당장 조처에 나설 시 건물 파손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과천시에 해당 현장을 인계한 뒤 철수했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일부 도로는 통제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5시 8분께 김포시 양촌읍 소재의 왕복 2차로 도로인 유현교의 차량 및 도보 양방향 통행을 한때 통제했다. 현재는 정상 통행이 가능한 상태다.
강수량은 김포가 11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포천 108.5㎜, 양주 100㎜, 파주 96.5㎜, 동두천 89.2㎜ 등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김포·고양·파주·양주·동두천·포천 등 도내 6개 시에는 호우경보가, 연천·의정부·부천·화성·남양주·안산·안양·시흥·광명·군포·하남·구리·의왕·가평·과천 등 15개 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아리셀 참사 유족들이 참사 발생 1년이 지난 24일 아리셀 공장 앞에 다시 섰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유족들의 시간은 1년 전 그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23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공장 역시 외벽이 녹아내린 흉물스러운 모습 그대로였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주관,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아리셀 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 주최로 경기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공장 앞에서 진행된 추모제는 이날 오전 10시52분에 맞춰 시작됐다. 지난해 24일 최초 화재가 시작됐던 그 시각이었다.
위패 앞에 선 유족들은 한 명씩 헌화하며 고인이 된 가족의 죽음을 추모했다. 머리가 하얗게 센 아버지는 딸의 죽음을 슬퍼하며 머리를 숙였다.
사고로 아들과 며느리를 한꺼번에 잃은 아버지는 눈물을 흘렸다. 딸을 잃은 어머니는 주저앉아 오열했다.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남편은 굳은 표정으로 주먹을 쥐었다.
이주노동자 유족 A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금도 항상 옆에 있을 거 같고 방문을 열고 ‘엄마’하고 부를 것 같다”라면서 “한국 땅이 살기 좋아서 내 자식도 데리고 왔다. 그런데 사고로 자식을 잃고 나니 너무 원통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교육 하나 없었고 위험한 건물인 것을 다들 알면서도 이런 곳에서 일을 시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면서 “아직도 우리 자식이 왜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헌화를 마친 유족들은 아리셀 공장 터로 발을 내디뎠다. 아리셀 참사를 상징하는 파란색 꽃을 든 유족들은 한 걸음씩 나아갔다. 참사가 발생한 이래 유족들이 아리셀 부지에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화재가 발생한 3동 건물 앞에 선 유족들은 굳게 닫혀 있던 문을 연 뒤 그 안으로 파란색 꽃을 던졌다. 이어 잔해만 남은 공장 앞에서 유족들은 위패를 태웠다. 곳곳에선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리셀 중대재해참사 대책위원회 소속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1년 동안 너무 많은 노력을 거쳐 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뤄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라면서 “그동안 사회적 참사는 반복됐고 유족들은 같은 아픔을 반복적으로 겪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떠나간 23명의 영혼이 안식을 찾을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면서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있는 사과만이 우리 유가족이 온전하게 치유되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