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가능여부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12발은 지하 80m 깊이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을까.
21일(현지시간) 미국은 B-2 스텔스 폭격기 6대에 무게가 13t이 넘는 초대형 관통 폭탄(MOP)인 GBU-57 12개를 싣고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투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후 대국민담화에서 “이란의 주요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완전하게 제거했다”고 자신했지만, 이란은 미국 공격 전 핵심 핵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겼으며, 포르도 핵시설 피해도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미국의 공격 이후에도 “핵시설 외부 방사능 수치가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22일 포르도와 이스파한, 나탄즈 핵시설이 미국의 폭격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AEOI는 미국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AEOI는 “적들의 사악한 음모가 핵 순교자들의 피로 이뤄진 이 국가 산업(핵) 발전의 길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 공격에도 불구하고 핵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AEOI 산하 원자력안전센터는 핵시설 근처 “방사능 오염 흔적이 기록되지 않았다”며 해당 시설 주변 거주민들에게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IAEA도 엑스를 통해 “현재까지 원전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가 보고되지 않았다”며 “더 많은 정보가 확보되는 대로 추가 평가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방사능규제청(NRRA)도 미국 공격 후 걸프 지역에 방사능 영향이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핵시설 피해 수준이 심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난 라이시 이란 국회의원은 “이번 공격은 피상적 수준이며,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며 “타격을 받은 곳은 대부분 지상 시설로, 완전히 복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미국 공격을 예상해 미리 핵시설을 이전했다는 이란 당국자 발언도 나왔다. 메흐디 모하마디 이란 국회의장 보좌관은 엑스에 “이란은 며칠 동안 포르도 시설에 대한 공격을 예상하고 핵시설을 대피시켰다”며 “오늘 공격으로 인한 회복 불가능한 피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성 모센 레자이에는 “모든 농축 물질은 옮겨진 상태이며, 안전한 장소에 있다”며 이란이 핵물질을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국이 원하는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선 숨겨진 핵시설 추적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핵 협상에서 이란의 조건을 받아들일지, 이란의 숨겨진 핵 물질을 찾기 위해 길고 어려운 추적을 해야 하는 위험을 감수할지 선택하라는 딜레마를 미국과 국제사회에 던져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포르도 핵시설 타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GBU-57이 지하 80~90m 깊숙이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되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파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GBU-57는 지하 약 60m까지 관통할 수 있는데, 포르도 핵시설은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포르도 핵시설 파괴를 위해선 GBU-57 여러 발이 동일한 지점에 정확히 투하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미국은 포르도 핵시설 완파를 위해 총 12발의 GBU-57을 투하했다.
6·25전쟁 75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찾은 관람객이 유엔군 전사자 명비를 살펴보고 있다.
“내년에 브랜드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이겠다.”
마티아스 바이틀(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이 지난 24일 제주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속도는 다소 늦춰질지 몰라도 전동화라는 방향만큼은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26일 제주도에서 개최 예정인 고객 대상 대규모 브랜드 체험 행사를 앞두고 열린 간담회에서 바이틀 사장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강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내년에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증폭 등의 여파로 주춤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최근 들어 조금씩 친환경 차량 판매가 반등하는 모습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7만2419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157대)보다 44.4%(2만2262대) 증가한 수치다. 하이브리드차도 같은 기간 18만8668대가 팔려 작년(16만467대)보다 17.6%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전동화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한국 시장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세계 5위 시장이다. 현지화 정책을 통해 현지 수요에 맞춘 전략 차종을 생산 중인 중국을 빼면 E클래스 모델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기도 하다.
메르세데스-벤츠는 BMW와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중이다.
바이틀 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데 머물지 않는다”며 “벤츠를 통해 고객들이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 브랜드 경험을 제공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고객 체험 행사를 여는 한편, 전국 곳곳의 서비스 센터를 중심으로 자동차 수리 공간 및 설비를 계속해서 늘려나갈 예정이다.
배터리 전략과 관련해서는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건 맞지만, 벤츠 입장에선 공급사를 선정할 때 한국 회사냐, 중국 회사냐 하는 국적 구분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오로지 품질과 기술력을 최우선 가치로 놓고, 벤츠의 기준에 부합하느냐 여부만 철저히 따져 배터리 제조사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발생한 벤츠 전기차의 인천 청라 아파트 화재 사건을 계기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전기차 배터리 안전이 최고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틀 사장은 “중국 업체와의 제휴는 물론, 한국 배터리 업체와의 납품 계약 과정에서도 품질과 안전만큼은 어떤 타협도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