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이후 가자지구 협상으로 눈을 돌렸으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입장 차는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지구에서는 공습으로 사상자가 계속 발생하는 등 인도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가자지구에서 거래를 성사시켜 인질들을 찾아와라!”는 글을 올려 가자지구 전쟁 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이스라엘 휴전을 성사시킨 자신감에 기반해 가자지구 휴전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기자들에게 “가자지구 휴전이 임박했다”며 “방금 관련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 주 안에 휴전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이집트도 미국의 압박에 발맞춰 협상 노력에 나서고 있다. 마제르 알 안사리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분위기로 가자 휴전 회담을 재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중동특사는 인질 10명과 억류 중인 인질 시신 18구 석방을 조건으로 60일간 가자지구에서 휴전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이번 휴전 협상도 위트코프 특사의 제안에 기반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협상 테이블에 놓인 주요 옵션은 위트코프 제안의 수정된 버전”이라고 전했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의 휴전안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이 전쟁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사전 약속을 하라”고 요구했으나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위트코프 특사를 만나 가자지구 전쟁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논의했다는 소식통은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더머 장관이 종전을 촉구하고 남아 있는 인질들을 살아있는 채로 구출하는 계획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휴전 협상에 대해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인질 석방 협상과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 고위 관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유연함을 보이려는 의지는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무장 해제와 완전 해체, 모든 인질의 송환을 전쟁 종식 조건으로 내세워왔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는 휴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하고 군정을 실시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전날 정오까지 이스라엘의 야간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최소 81명이 사망하고 4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가 지난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달 아동 5119명이 급성 영양실조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의 종전과 인질들의 송환을 촉구하는 시위도 이날 이스라엘 전역에서 열렸다. 이란과의 분쟁으로 2주간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 시위에는 3만명이 참여했다.
사립학교인 이화여대 사범대학 부속 이화금란고(이대부고)가 창의적 체험활동 자율영역 시간을 모두 예배활동으로 편성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기관 주의’ 처분을 받았다.
27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이대부고가 종교 관련 교육과정을 편성하면서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기관 주의 처분을 내렸다.
이대부고는 올해 교육 과정을 수립하면서 학생과 학부모 동의와 의견수렴 과정 없이 창의적 체험활동 자율영역 18시간을 예배 활동으로 편성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구체적으로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교육과정 운영 시 필요한 절차인 교육공동체의 의견 수렴, 교육과정 위원회 자문,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또한 실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모두 종교 기반 사립학교라도 종교교육은 학생 자율로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한다. 교육부의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해설’의 ‘종교 과목 개설 시 유의사항’을 보면 ‘건학 이념 또는 설립 취지가 분명한 종교계 사립학교의 경우에도 특정 종교교육이 전교생에게 일률적으로 실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종교 과목 편성·운영 시 유의 사항 안내’를 통해 ‘학교가 정규 과목 외 종교 활동을 실시하는 때에는 학생의 자율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대부고는 재단법인 이화학당 소유다. 미국인 선교사가 세운 이화학당은 이화여대, 이대부고 등을 운영한다. 이대부고는 지난해까지 자율형사립고 지위를 유지하다 입학 경쟁률이 1대1에 못 미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 올해부터 일반고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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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우씨 별세, 전남제 이앤디기획 대표·국제 한국일보 사우회 편집위원(전 한국일보 기자) 모친상, 박우영씨 장모상=2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7일 (02)2227-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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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경제는 타이밍’이라고 한다”며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취임 첫날 첫 행정지시로 비상경제점검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경기침체 극복과 민생회복을 위해 30조 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신속한 추경 편성’과 ‘속도감 있는 집행’으로 우리 경제, 특히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출범한 정부가 시급하게 추경안을 편성한 이유는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매우 엄중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래서 지금은, 경제가 다시 뛸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설 때”라면서 “경제위기에 정부가 손을 놓고 긴축만을 고집하는 건 무책임한 방관이자, 정부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국민의 삶을 지키는 일 아니겠냐”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부, 그리고 위기 앞에 실용으로 답하는 정부여야 한다”면서 “이념과 구호가 아니라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실천이 바로 새 정부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빛과 소리가 차단된 적막과 어둠의 세계에 산다는 건 그야말로 실체 없는 감옥에 갇힌 것과 같습니다. 그간 제도 밖에 머물러온 시청각장애인을 위해 이번 법안이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랍니다.”
세계시청각장애인의 날인 27일, 국회 기자회견장 연단에 오른 조원석 한국시청각장애인협회장이 말했다. 그는 손으로 점자 정보 단말기를 만지며 준비한 회견 내용을 읽었다. 조 회장이 발언을 시작하자 함께 연단에 선 시청각장애인들과 활동지원인들의 양손이 분주해졌다. 서로의 두 손을 맞잡고 촉수화를 통해 조 회장의 발언 내용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촉수화란 수어를 하는 상대방의 손을 접촉해 촉각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다.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를 동시에 지닌 시청각장애인들만의 소통법이다. 이처럼 시청각장애인은 소통 방식부터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과 다르다. 그러나 현행 장애인복지법은 시청각장애를 별도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시청각장애인들은 시각장애 또는 청각장애 기준에 따른 단편적 지원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시청각장애인들과의 논의를 거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 결과 이날 ‘시청각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은 시청각장애인을 독립된 장애유형으로 정의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시청각장애인의 특성과 복지 욕구에 맞춘 체계적 지원을 하는 내용을 담았다.
법안은 시청각장애인의 참정권 보장, 정보접근과 의사소통 지원, 직업훈련, 맞춤형 교육, 문화·체육 참여, 자립지원 등 전 생애주기적 지원을 명시한다.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위해 시청각장애인전문지원사 제도를 도입하고, 종합적 지원기구인 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회견에서 “시청각장애인은 촉수어 등 다양한 의사소통 방식을 사용하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지원은 거의 없었다”며 “미국과 독일 등에서는 시청각장애인을 별도의 장애유형으로 법적으로 인정하고 전문적인 체계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도 국제적 흐름에 맞춰야 한다”며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감각 속에 있는 시청각장애인의 존재를 외면하지 말고 이제는 국회가 응답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