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2000명의 관객을 놀라게 하는 연주보다는, 한 두명을 변화시키는 연주를 하는 편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한 분, 한 분에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한 연주를 하고 싶어요.”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김세현(18)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주는 자기를 버리고 음악을 섬길 때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3월 프랑스 롱 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만장일치 1등상과 함께 청중상, 기자/평론가상 등을 받았다. 한국인 음악가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22년 이혁이 공동 1위에 오른 뒤 3년 만이다.
김세현은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고 참가했는데 큰 상과 과분한 관심을 받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됐고 막중한 책임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롱 티보에 나가기 전에 파리를 한 번 갔다. 어둑어둑한 밤에 빛이 깔린 센강 강변을 걸었는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면서 “파리란 도시에 이끌려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지난 5월 유럽 전승 기념일엔 파리 개선문에서 쇼팽 녹턴을 연주했다. 7월 14일 프랑스 혁명기념일에는 파리 에펠탑 앞 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르 콩세르 드 파리’ 무대에서 독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7월 23일에는 유럽 최대 규모 피아노 축제 중 하나인 ‘라 로크 당테롱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른다.
우승 이후 국내 관객을 만나는 첫 무대는 오는 8월 5일 부산콘서트홀에 마련된다. 같은 달 8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또 세계적 클래식 레이블인 워너클래식과 내년 봄 발매를 목표로 포레와 쇼팽 곡을 담은 데뷔 음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음반 발매 후 전국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외를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10대의 생활을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다고 했다. “제가 잃는 만큼 음악이 채워준다고 생각해요. 물론 10대 때만 할 수 있는 경험도 필요하지만,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세현은 201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2023년 클리블랜드 국제 청소년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 청소년 심사위원상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예원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하버드대학교와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복수 학위 프로그램 과정을 밟고 있다.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는 당 타이 손과 백혜선을 사사하며 피아노 연주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하버드대학교에서는 영문학 학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세현은 “글과 음악은 예술가가 아이디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표현 수단이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다”며 “영문학 공부가 피아노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현은 임윤찬(21)과도 닮았다. 임윤찬이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을 당시 김세현과 같은 18세였고, 김세현과 마찬가지로 콩쿠르 결선에서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3번을 연주했다. 그는 임윤찬에 라이벌 의식이 있느냐는 질문에 “라이벌 의식은 전혀 없고, 무척 존경하는 선배”라며 “미국 보스턴에서 (임윤찬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는 것을 들었는데, ‘이보다 더 잘 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을 신속 처리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인준을 방해하면서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 허위사실유포를 멈추지 않는다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12·3 내란 이후 사실상 6개월 동안 정부가 공백 상태였다. 이제 이재명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이 오는 3일 본회의를 열겠다고 말씀했기 때문에 3일에 총리 인준안을 처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실용내각이자 내란 종식과 사회 대개혁을 과감하게 실현할 개혁내각”이라며 “민주당은 신속한 총리 인준과 국무위원 인사청문회를 통해 새 정부가 국정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추경(추가경정예산안)만큼 시급한 것이 국무총리 인준”이라며 “일은 하도록 하고 나서, 결과를 갖고 반대하든 찬성하든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아예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건 선거 불복”이라며 “민주당은 대선 불복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김 후보자 지명 철회, 법사위원장 내놔라, 이런 한가한 정치놀음 할 때가 아니다”라며 “대다수 국민은 신속하게 총리 인준되고 국정이 정성화돼 민생 회복에 전념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수석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가 더해가고 있다. 늦을수록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오는 1일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으라는 내란 특별검사 통보에 불응하며 다음달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늦춰달라고 다시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단은 30일 오후 4시15분 내란 특검에 기일변경요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에 1일로 지정된 기일을 다시 3일 이후로 변경 요청했다”며 “새로운 출석일을 정할 때 변호인과 사전 협의해 줄 것을 함께 요청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닌 ‘조율’ 대상”이라며 “수사 주체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결정할 수 있다는 특검의 인식은 임의수사의 원칙과 형사소송법의 기본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수사기관이 일방적으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해서 출석 의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곧바로 ‘출석 불응’으로 간주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8일 첫 특검 조사를 마친 뒤 29일 오전 12시50분쯤 내란 특검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고검 청사를 나왔다. 특검 측은 조사를 마치면서 30일 오전 9시에 다시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29일 오후 “실질적 방어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7월3일 이후로 출석 날짜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특검은 29일 밤 7월1일 오전 9시로 출석 일정을 하루 늦춰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이 30일 또 다시 출석 일정 변경을 요구한 것이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이날 윤 전 대통령 측의 조사 일정 변경 요청이 있기 전 “납득할 만한 사유가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난 다음에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를 것인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유럽연합(EU)·인도네시아 등의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2019년부터 매겨 온 반덤핑 관세를 5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EU·영국·인도네시아가 원산지인 수입 스테인리스 강괴,열연판, 열연롤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치를 오는 7월1일부터 5년 더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관세율은 업체에 따라 18.1∼103.1%로 매겨졌다. 포스코에는 23.1%의 관세가 부과됐다.
중국은 2019년 7월 한국 포스코와 일본·EU 등의 철강업체가 수출한 스테인리스 강괴, 열연판, 열연롤 제품이 덤핑으로 자국 산업에 손해를 유발했다며 5년간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일본 측은 이런 조치가 부당하다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WTO 분쟁처리소위원회는 2023년 6월 중국이 수입 스테인리스강 제품으로 인한 자국 산업 피해를 입증하지 못했다며 일본 측 손을 들어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반덤핑 조치를 계속할지를 따져보는 일몰 조사에 들어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공고에서 포스코가 중국 당국과 약속한 가격 이상으로 중국에 제품을 수출할 경우 반덤핑 관세를 물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2019년 반덤핑 관세 부과 당시 중국 측과 협상을 통해 수출 제품 가격과 수량을 조정하면서 관세를 면제받은 뒤 정상적으로 중국에 제품을 수출해왔다.